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10.26 18:23

네이버, CJ대한통운·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지분 맞교환
물류·콘텐츠 신성장 동력 개발로 글로벌 진출 포석

한성숙(왼쪽) 네이버 대표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26일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한성숙(왼쪽) 네이버 대표와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26일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네이버와 CJ 그룹이 상호 지분을 6000억원씩 맞바꾸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네이버는 CJ 그룹 계열사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우선 네이버는 보유 자사주를 해당 규모만큼 CJ에 매각한다. CJ 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취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27일이며, 유상증자에는 약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지분 7.85%, CJ ENM 지분 4.99%,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6.26%를 획득하게 된다.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은 네이버 지분을 각각 0.64%, 0.32%, 0.32%씩 얻는다.

두 회사는 이번 상호 지분 투자로 파트너십을 더 단단히 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실험에 돌입할 작정이다.

네이버,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은 각자 가진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제작 역량을 결합한다. 

CJ와 네이버는 V라이브, 라인 등 네이버의 글로벌 서비스, CJ 티빙 등의 플랫폼 간 협업으로 국내와 글로벌에서 콘텐츠 유통을 더 강화해나간다. 세 회사는 보유 IP를 활용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적용한 실감형, 숏폼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창작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콘텐츠 제작,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를 공동 조성해 3년간 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티빙 지분 투자에도 참여하며 티빙과 협력을 진행한다. 네이버와 티빙은 각각 멤버십 간 결합상품 출시를 추진한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쇼핑플랫폼, 물류 인프라 등 역량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우선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다. 이어 수요예측, 물류 자동화, 재고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정교하게 만들어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사업제휴협의체를 통해 세부 방안을 논의하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기술 등 미래유망 분야에서 추가로 공동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물류 모델을 구축해 국내 이커머스, 물류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글로벌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텐츠, 물류에 있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 그룹과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네이버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 파트너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은 "이번 제휴는 두 기업이 만나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이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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