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0.27 09:31

"코로나 재확산 없었으면 2% 중반 성장도 가능했어…코세페 등 내수활력 제고 패키지 적극 추진"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지난 15일 서울 지방조달청 PPS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자문단 그린뉴딜분과 제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지난 15일 서울 지방조달청 PPS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자문단 그린뉴딜분과 제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7일 3분기 우리 경제가 전기 대비 1.9% 성장한 것과 관련해 “다행스럽게도 우리 경제는 역성장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며 “글로벌 감염병 확산세가 좀처럼 예봉을 꺾지 못하는 가운데 많은 나라들이 ‘회복국면 진입’과 ‘장기침체’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우리의 3분기 플러스 성장은 상당히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해 이 같이 언급하면서 “방역에 소홀함이 없으면서도 경제반등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이번 플러스 성장을 모멘텀으로 삼아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김 차관은 “3분기의 경우 성장세가 전분기 대비로 10년 만에 최대폭(2010년 1분기 2.0%)으로 성장한 가운데 수출과 내수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며 “수출은 2분기 침체에서 빠르게 벗어나 V자로 증가 전환하면서 성장세 반등을 견인했는데 이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자동차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 회복과 비대면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컴퓨터 수출 호조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수의 경우 6~7월에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음식, 숙박, 여가·문화 등 대면서비스 업종의 부진 심화가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해 성장률에 약 0.5%포인트 하락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 재확산 없이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됐다면 3분기에 2%대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되기에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수출과 내수의 상반된 흐름 속에서도 수출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우리 경제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이제는 본격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 이러한 성과에 자신감을 갖고 외끌이 회복을 넘어 내수와 수출의 동반 개선 흐름을 이뤄내는 것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또 “4분기는 방역 1단계 완화 등에 힘입어 내수 중심의 개선 흐름 지속이 예상되나 수출 측면에서는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미 대선 및 미중 갈등 관련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며 “정부는 남은기간 철저한 방역대응을 바탕으로 내수진작 및 수출지원 등을 통해 경기 개선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비쿠폰 지급 재개, 코리아세일 페스타,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 등 내수활력 제고 패키지를 적극 추진하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이 해외 대규모 쇼핑행사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출지원도 강화하겠다”며 “재정이 어려운 시기에 제 역할을 최대한 수행할 수 있도록 ‘재정지출 집행 제고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등 집행률 제고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반응하면서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미 추가 경기부양책 및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 유럽 지역의 코로나 재확산 및 봉쇄조치 강화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외 리스크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증시 저변 확대와 함께 생산적인 금융투자의 유인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시장에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유로화, 위안화 등 글로벌 통화 움직임이나 국내 외환수급과 큰 관련 없이 시장 심리만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시장안정 조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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