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0.10.27 11:29

최종 판결 두 차례나 미뤄져…최종 결정 방향 예측 힘들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 분쟁에 대한 ITC 최종 판결이 12월 10일로 연기됐다. (사진=뉴스웍스 DB)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 분쟁에 대한 ITC 최종 판결이 12월 10일로 연기됐다.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간 배터리 분쟁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이 또다시 연기됐다.

27일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에 따르면 ITC의 최종 판결일은 오는 12월 10일로 미뤄졌다. 앞서 ITC는 당초 10월 5일 예정이던 최종 판결을 지난 26일로 연기한 바 있다. ITC가 두 차례나 최종 판결을 미룬 것은 이례적이란 평이다.

각 사 관계자에 따르면 ITC는 구체적인 연기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업계는 ITC가 관련 사건을 신중하게 다루고 있으며 이 때문에 최종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현재 '영업비밀 침해 여부'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두 기업의 분쟁은 지난해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ITC에 제소하며 불거졌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자사의 배터리 생산 관련 핵심인력 76명을 빼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을 서울중앙지법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ITC에 특허침해 소송을 거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두 기업 간 분쟁은 각 사가 추가 소송을 하며 점차 심화됐다.  

그러다 지난 2월 ITC가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Default Judgment) 승인 예비 결정을 내렸다. ITC의 예비 결정은 대체로 최종판결까지 이어진다. 이에 업계는 당시 양 사의 분쟁이 LG화학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ITC가 SK이노베이션의 이의 제기에 따라 재검토를 결정하고 최종 판결을 두 차례나 연기하며 최종 결정의 방향을 알 수 없게 됐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양측 모두 앞으로도 소송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위원회가 본 사건의 쟁점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다"며 "(최종 판결) 연기와 관계없이 소송에 충실하고 정정당당하게 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최종 판결이)코로나 영향 등으로 순연된 것으로 보인다"며 "소송에 계속 성실하고 단호하게 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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