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0.27 13:18

금감원 "잠재적 위험요인 모니터링 지속…투자자 보호방안 적극 추진"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잔고는 28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42.6%(16조9000억원)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대부분인 76%(22조원)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8%(2조3000억원), 홍콩 7%(2조1000억원), 일본 3%(9000억원) 순으로 뒤따랐다.

특히 8월말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잔고의 평가손익은 3조4000억원으로 평가손익도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늘면서 증권사의 해외주식 중개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6개월분) 증권사의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중개수수료 수익은 1940억원으로 2019년 전체 수익(1154억원)을 상회했다. 

반면 해외채권 직접투자와 해외주식형 펀드, 해외채권형 펀드 투자는 줄었다. 해외채권 투자잔고는 9조3000억원으로 27.5%(-3조5000억원), 해외주식형 펀드 판매잔고는 9조9000억원으로 13.6%(-1조6000억원), 해외채권형 펀드 판매잔고는 1조3000억원으로 15.7%(-2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8월말 개인투자자 해외채권 잔고의 평가손실은 2조7000억원으로 3월 이후 평가손실이 확대됐다. 또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해외장내파생상품 거래손실은 8788억원으로 2019년 전체 손실 규모(4159억원)의 2.1배 수준이다. 상반기 개인투자자의 FX마진 거래손실도 120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손실 규모(500억원)의 2.4배에 달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 쏠림현상은 심화됐다. 1~8월중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합계(40억달러)가 전체(115억달러)의 34%(2019년에는 24%)를 차지한 가운데 모두 미 나스닥 대형 기술주로 나타났다.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테슬라는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또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해외 장내파생상품및 FX마진 등 해외 파생상품에 대한 거래가 전년 대비 각각 60.5%, 97.4% 증가했으며 해외주식 직접투자 종목 중 레버리지 ETF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주식은 국내주식에 비해 정보접근성이 낮아 특정 정보에만 의존한 ‘묻지마식 투자’는 주가 변동 리스크에 더욱 크게 노출된다”며 “해외장내파생상품과 FX마진거래는 최근 거래규모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개인투자자 손실도 크게 확대되고 있어 투자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위험 상품은 상품구조를 충분히 분석해 접근해야 하고 “구조 및 리스크 분석을 수반하지 않는 투자는 위험하다”며 “해외 직접투자는 상품 가격 변동 리스크와 환율 변동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금감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상품 투자동향 및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국내상품 투자에 비해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큰 해외상품투자와 관련한 투자자 보호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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