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10.28 12:17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 공개…"통신 기반 플랫폼 사업으로 가겠다"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열린 '디지털-X 서밋 2020'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KT가 디지털 전환(DX)을 열쇠로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구현모 KT 대표는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X 서밋 2020' 오프닝 무대에서 "KT는 통신기업(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로 변화할 것이다"라며 "올해부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성장하겠다고 내부적으로 정의하고 달려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최근 KT 매출을 보면 전통적인 통신을 빼놓고 미디어, B2B, 에너지, 기업 메시징 등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에서 나오는 매출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통상적으로 플랫폼 기업하면 네이버, 카카오를 생각하는데 KT는 이와 다르다. 통신 기반 플랫폼 사업으로 가겠다. KT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KT가 기반을 닦아온 모바일, 인터넷, IPTV 등 B2C 시장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과 B2B 영역으로 나갈 것을 공언한 것이다.

통계 포털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DX 시장이 연평균 23%씩 성장하며 2023년 2600조원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2023년 80%가량이 DX 도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이러한 기회를 가진 B2B DX 시장에서 국내 1등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KT B2B의 핵심 역량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다. AI, 빅데이터에 투자를 하지만 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KT는 4년여 정도 투자를 이어오며 이것들이 돈하고 연결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며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특정분야와 결합해 사업적 가치를 만드는 능력과 자산이 있냐는 것이다. KT는 그것이 있다. 통신 데이터, 금융 데이터, 소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고객 기반과 서비스 경험도 탄탄하다"라고 강조했다.

KT가 28일 공개한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 (사진제공=KT)

◆ KT의 새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

KT는 이날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KT엔터프라이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를 슬로건으로 ABC 플랫폼 역량 기반 B2B DX 시장 발굴에 나선다.

KT는 금융,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SOC 등 7대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어 지자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복합단지로도 시장을 넓힌다. 아울러 DX사업을 지역과 중소기업으로 확산해 5G 인프라 구축, SOC 디지털화 등 한국판 뉴딜 모범 사례도 이끌 방침이다.

최근 KT는 AI 콜센터 등 업무 아웃소싱(BPO) 시장, AI 역량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로봇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또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를 신설하며 늘어나는 의료 수요에 대응할 의료 플랫폼 구축과 AI 헬스케어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데이터 신사업 발굴로 국가 데이터 사업을 이끌 계획이다.

KT는 토종 클라우드 1위 사업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은 3500억원 수준으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국내 3위다. 구 대표는 "속속 해외 사업자들이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데 KT는 토종 클라우드로 시장을 지키며 국내 기업들과 같이 성장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오는 11월 ABC 역량 기반 핵심서비스를 모은 'KT DX 플랫폼'을 선보인다.

KT DX 플랫폼은 고객의 사업 규모, 위치, 업종과 상관없이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3의 솔루션과 연계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KT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DX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상생 실천에 나선다. 

구현모(오른쪽) KT 대표가 28일 B2C 시장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과 B2B 영역으로 나가겠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T)

◆구현모 대표의 강한 의지…"내부에서도 변화하겠다"

KT의 이러한 변화는 구현모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구 대표 취임 이후 KT는 현대HCN 인수, 넷플릭스 서비스 제휴, 쇼핑·교육 등 미디어 플랫폼 사업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KT 그룹으로 공식 편입된 케이뱅크를 통해 금융 혁신 서비스도 선보이는 중이다. LG전자, 현대중공업그룹, KAIST, 한양대 등과 협력해 'AI 원팀' 결성을 이끈 KT는 '클라우드 원팀(가칭)' 출범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발표를 통해 구 대표는 저조한 성장, 높은 평균연령, 관료적인 회사 구조 등 KT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깰 비전도 설명했다. 그는 AI 핵심인재 양성, 사내 조직 재편성, 재택근무 활성화, 적극적인 제휴·협업·인수 등으로 내부적인 기업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 DX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가 맞이할 새로운 100년의 단단한 기반이 될 변곡점이자 도약이다"라며 "KT는 지금도 상상 밖의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의미 있는 시장 성과로 KT의 기업가치를 높이며 다른 산업 혁신도 이끌어 대한민국의 'DX 드림'을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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