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0.28 17:30

이정형 교수 "입체화 사업비 약 3조5000억~4조 예상…반포·서초·양재IC 부지 평당 1억에 팔아 충당"

(사진=서초구 유튜브 캡처)
(사진=서초구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이숙영 기자] 이정형 중앙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28일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방안을 통해 "40m 아래에 지하터널을 조성한뒤 완행, 급행으로 구분해 교통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대도시 고속도로 및 철도 입체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정성봉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철도전문대학원 교수의 ‘도심통과 교통시설 입체화 동향 및 과제’, 이정형 중앙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의 ‘경부고속도로 입체화와 주택공급 방안’, 김동선 대진대학교 도시부동산공학과 교수의 ‘서울역 통합개발 및 경부철도 입체화 구상’ 등 총 3가지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정형 교수에 따르면 한남IC부터 양재IC까지 총 6.8㎞를 잇는 경부고속도로 구간은 왕복 8~12차선 약 100m의 폭으로 이뤄져 있다. 100m 중 실제 도로로 사용되고 있는 구간은 40m고, 나머지 60m는 평균 30m 폭의 완충녹지가 도로 양쪽을 따라 조성돼 있다.

이 교수는 “경부고속도로는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이 미비하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의 입체화가 필요한 이유로는 ▲한남-양재-판교로 이어지는 제4차 산업혁명을 위한 국가 신 R&D 성장축 형성 ▲경부고속도로 입체화를 통한 고속 및 간선도로 교통체계의 개편 ▲미이용 도로용지를 활용한 도심 청년·신혼부부 주택 공급 ▲단절의 요소였던 경부고속도로를 문화와 자연을 담는 경부고속도로 상부 녹지 네트워크 형성 등을 꼽았다.

(사진=서초구 유튜브 캡처)
(사진=서초구 유튜브 캡처)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스피드·로컬·휴먼 웨이 3중 구조 제안

이 교수는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마스터플랜 구상을 주변 현황에 따라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마스터플랜과 연계한 ‘입체구간 계획’과 경부고속도로 입체화에 따른 유휴부지를 활용한 ‘입체거점 계획’ 등 2가지로 나눴다.

우선 입체구간 계획은 ‘3개의 길로 미래를 열다’라는 컨셉 아래 ▲스피드 웨이(speed-way) ▲로컬 웨이(local-way) ▲휴먼 웨이(human-way) 등 3중 구조를 제안했다.

스피드 웨이는 지면으로부터 약 40m 이상 아래에 조성되는 지하터널이다. 지하 구조물의 안정성을 고려한 튜브형 터널이 관입된다. 상행 6차선, 하행 6차선으로 왕복 12차선이 제안됐으며 터널 내에서 완행(상부 3차선) 및 급행(하부 3차선)으로 구분돼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터널 하부에는 방재 차원에서 저류조가 배치된다.

지하터널을 완행과 급행으로 나눈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완행은 중간에 강남권으로 빠질 경우, 급행은 바로 강북으로 갈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널하부의 저류조는 홍수 시 저류조로 활용되거나, 재난 시 비상통로로 쓰일 예정이다.

로컬 웨이는 고속도로에 의해 단절된 교통체계를 재편해 새로운 도로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상행(4차선), 하행(4차선)으로 조성된다. 이 교수는 “경부고속도로는 기존 강남 도로와 입체로 교차하고 있다”며 “지하화되면 지상부에 정상적으로 강남 도시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어 입체 교차할 필요가 없는 길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또한 휴먼 웨이에는 뉴욕 센트럴파크를 능가하는 최첨단 공원을 제안했다. 공원 주변으로는 청년, 신혼부부를 위한 내집주택을 조성할 방침이다. 내집주택은 최고 5~6층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초구 유튜브 캡처)
(사진=서초구 유튜브 캡처)

◆IC마다 유휴부지 활용한 복합개발주거+업무+상업시설 등 조성

입체거점 계획은 반포IC, 서초IC, 양재IC R&D 거점, 청계 환승 거점을 설정해 위치에 맞는 특화프로그램과 도심주거를 공급하는 것이다. 

반포IC에는 강남대로 및 고속터미널 상권을 연계해 가용지 면적 약 1만1000㎡ 규모의 복합시설을 계획 중이다. 이는 강남 파이낸스센터와 유사한 면적이다. 또 IC 근처 유휴부지를 이용해 복합개발 호텔과 주상복합 업무단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교수는 “성수동 뚝섬 옆 옛 경마장 공원 부지를 상업적으로 바꿔 매각을 해 주상복합이 많이 있다”면서 “그 것을 연상하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초IC에는 서초구청 및 예술문화시설과 연계해 가용지 면적 약 4만2000㎡ 규모의 고밀복합개발이 이뤄진다. 이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유사한 면적이다. IC 주변에는 유휴부지를 이용한 복합개발주거+업무+상업 등 R&D 시설이 조성된다.

양재IC에는 양재 R&D 혁신지구 조성계획과 연계해 가용지 면적 약 6만6000㎡ 규모의 고밀복합개발이 이뤄진다. 이는 동대문 DDP와 유사한 면적이다. 또 R&D거점에 일부 시설을 청년들의 창업 인큐베이터로 사용해 청년의 거점을 생성한다.

청계환승센터는 경부간선도로로 들어오는 청계산 부근의 복합환승센터 중심으로 한 선형적 도시 복합개발이 추진된다. 이 곳에는 총 6개 층, 936대가 수용 가능한 환승 주차장도 조성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단순한 토건사업이 아닌 융복합 스마트 그린시티를 실현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자동차의 실현, 대기오염순화 기술의 실현, 제로웨이스트 시티 실현, 스마트 커뮤니티의 실현을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사업비는 약 3조5000억원~4조원이 예상된다.  사업비는 IC 부지와 완충녹지 민간매각을 통해 충당한다.

IC 부지는 평당 1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반포IC 약 3000평(1억원X3000=3000억원), 서초IC 약 1만2000명(1억원X1만2000=1조2000억원), 양재IC 약 2만평(1억원X2만=2조) 등 약 3조5000억원의 재원확보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사업비를 충당한다.

또한 완충녹지  지역 약 9만평 중 7만평을 청년신혼부부 주택용지로 활용하고 남은 2만평은 평당 1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약 2조원의 재원확보를 통해 경부선철도 등 타 사업의 재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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