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0.29 10:58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 '돌파'…영업이익률, 2년 만에 최고 기록

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이 67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4분기 65조9800억원이다. 코로나19 여파를 뚫어내고 분기 실적의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영업이익도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렸던 2018년 4분기 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8.4%로, 역시 2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고,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TV·가전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로 인해 반도체 부문도 선방했다.

다만, 4분기에는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TV·가전 부문의 경쟁 심화 및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83%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3분기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는 다소 약세였으나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DDI(Display Driver IC), CIS(CMOS Image Sensor) 등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파운드리 사업은 모바일 수요 회복과 HPC용 수요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에서는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TV·모니터용 패널 판매가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수요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OLED 패널 판매가 확대됐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초대형 TV, 고성능 모니터 패널 판매 증가와 평균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IM(IT&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시장 수요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 효과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노트20, Z폴드2 등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50% 가량 크게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더불어 비용 효율 제고 노력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미국 버라이즌과 대규모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5G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와 주요 국가 중심으로 펜트업 수요 효과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TV는 증가한 TV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QLED,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의 판매도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M 부문의 무선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폴더블과 5G 라인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CE 부문은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와 온라인·B2B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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