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0.29 14:00

강남구 집값 2주 만에 다시 하락…김포, 'GTX-D' 기대감에 0.58% 상승

김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사진=카카오맵 캡처)
김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사진=카카오맵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수도권 전셋값이 주간 기준으로 5년여 만에 최대로 올랐다. 특히 서울 강남권의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2배 가깝게 뛰었다.

다만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2주 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김포시는 교통개선 기대감 영향 등으로 0.58%나 상승했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6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3% 올라 64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5년 11월 첫째 주(0.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2개월 가까이 상승 폭이 둔화했다가 이달 들어 0.14%, 0.16%, 0.21%, 0.23%로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면서 가격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에 0.10% 올랐다. 전주(0.08%) 상승률보다 더 올랐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0.08% 상승으로 횡보하다가 4주 만에 다시 상승 폭이 커진 것이다.

강남4구는 전체적으로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송파구(0.19%)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0.18%)는 교육환경이 양호한 대치동 및 개포·압구정동 구축 위주로, 서초구(0.16%)는 서초·잠원동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강동구(0.16%)는 명일·암사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송파구의 상승률이 지난주 0.11%에서 이번 주 0.19%로 확대됐고, 강남구는 0.10%에서 0.18%, 서초구는 0.10%에서 0.16%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강동구도 전주 0.10%에서 이번 주 0.16% 올랐다.

한국감정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제 시행 및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교통·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강북권에서는 성북구(0.11%)가 돈암·정릉·하월곡동 등 역세권 단지 위주로, 노원구(0.10%)는 상계·중계동 등 상대적으로 가격수준이 낮은 단지 위주로, 마포구(0.10%)는 공덕·아현동 주요 단지 위주로, 용산구(0.09%)는 이촌동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0.48%)은 전주(0.39%)보다 소폭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수구(0.99%)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송도동 신축 위주로, 남동구(0.54%)는 구월·논현동 준신축 및 대단지 위주로, 서구(0.51%)는 청라지구와 신현동 일대 신축 위주로, 중구(0.34%)는 영종신도시 내 신축 위주로, 계양구(0.30%)는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귤현·용종동 일대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0.24%)는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용인 수지구(0.43%)는 교통 접근성 및 학군 등이 양호한 풍덕천동 위주로, 오산시(0.40%)는 지곶동 신축과 저가수요가 있는 궐동 등 구축 위주로, 광명시(0.39%)는 하안동 구축과 일직·소하 준신축 단지 위주로, 고양 일산동구(0.38%)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백석·마두·식사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파주시(-0.06%)는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인천은 지난주 0.39%에 이어 이번 주 0.48%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2014년 3월 둘째 주(0.48%)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수구(0.94%→0.99%)와 남동구(0.18%→0.54%), 서구(0.36%→0.51%)가 상승 폭을 더욱 벌렸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0.21%)와 같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부산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5%로 상승률이 확대됐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울산(0.50%→0.51%)과 대전(0.24%→0.27%)도 상승 폭을 확대했고, 세종(1.26%→1.24%)과 대구(0.22%→0.16%)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이런 영향으로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2% 상승해 지난주(0.2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2015년 4월 셋째 주(0.23%)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것이다.

이처럼 전세가 품귀를 빚으면서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 수요로 전환되면서 가격 상승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3% 상승해 이달 들어 0.08%, 0.09%, 0.12%, 0.13%로 상승폭이 커졌다. 8월 첫째 주(0.13%) 이후 최대 상승이다.

다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1% 올랐다. 전주와 같은 상승률이다. 10주 연속 0.01% 상승을 기록하며 횡보했다.

한국감정원은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는 대체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으나 중저가 단지는 전세 물량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강남4구는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구(-0.01%)는 고가 재건축 단지로 매물이 누적되며 10월 2주 하락 이후 2주 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고, 서초·강동구(0.00%)는 보합세가 지속됐다. 송파구(0.01%)는 풍납동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권에서는 중랑구(0.03%)가 묵동 대단지와 신내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0.02%)는 중계동 일부 신축 위주로, 강북구(0.02%)는 미아동 역세권 위주로, 성동구(0.01%)는 행당·응봉동 위주로 올랐다.

인천(0.12%)은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평구(0.15%)는 교통환경(7호선 연장, GTX 등) 개선 기대감이 있는 가운데 갈산·일신·청천동 위주로, 연수구(0.15%)는 주거환경이 양호한 송도동 신축 위주로, 남동구(0.13%)는 구월·논현·간석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하는 등 전 지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0.16%)는 전주(0.14%)보다 소폭 상승했다. 김포시(0.58%)는 교통개선 기대감(GTX-D) 영향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풍무역세권과 한강신도시 위주로, 고양 덕양구(0.35%)는 행신·화정동 역세권과 동산·성사동 대단지 위주로, 오산시(0.34%)는 궐·오산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용인 기흥구(0.28%)는 신갈동 등 신분당선 역세권 단지 위주로 오르는 등 대체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반면 여주시(-0.04%)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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