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0.29 12:07

서울경찰청 "학생측, 각종 대회 출품작 대필·대작 대가로 작품당 100~560만원 학원에 지급"

대회 출품작을 대필한 학원강사와 학생 학부모 간 메신저 대화.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대회용 논문·보고서 등을 대필한 학원 강사와 학생들이 무더기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9년 7월 사이 학교·지자체 등에서 고교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각종 대회에 논문·발명보고서 등의 제출물을 대신 작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해 준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와 일을 대회에 제출해 입상한 학생 등 78명을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가운데 혐의가 가장 무거운 학원장 A씨는 지난 16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학원 관계자는 2015년 말부터 입시컨설팅 전문학원을 운영하며 입시설명회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모집했다.

이후 학생별로 강사를 지정하고 강사들로 하여금 각종 대회의 제출물을 대신 작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하게 했고, 학생들은 이렇게 작성된 결과물을 스스로 창작한 것처럼 대회 주최측에 제출해 입상해 공정한 대회 심사 업무를 방해했다.

학생들은 대회 출품작 대필·대작의 대가로 작품당 100~560만원 상당을 학원에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대회 입상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수사결과를 주최단체 및 교육부 등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각종 입시·취업 등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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