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0.29 15:02

"높은 성능·적은 전력으로 대규모 연산 실행하는 AI반도체에서도 '제2 D램 신화' 이끌어내야"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지난 15일 서울 지방조달청 PPS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자문단 그린뉴딜분과 제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김용범 기재부 차관이 지난 15일 서울 지방조달청 PPS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자문단 그린뉴딜분과 제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9일 “데이터댐 사업에 5700개 이상의 기업·기관에서 참여를 희망했다”며 “정말 필요한 데이터가 적기에 사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수출입은행에서 ‘한국판 뉴딜 자문단 디지털 뉴딜 분과’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데이터 댐 추진현황‘과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동향‘ 발제 후 향후 대응방향과 시사점을 논의하고 디지털 뉴딜 부문의 주요과제 추진 현황을 공유·점검했다.

김 차관은 “최근 발표된 디지털 분야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공공과 민간의 대응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OECD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디지털 정부평가에서 우리나라는 33개 국가 중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가 발표한 2020년 세계 디지털 경쟁력 평가에서는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한 8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최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며 “이러한 디지털 역량을 토대로 경제·사회 전반에 디지털 혁신과 역동성을 확산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데이터 댐, 지능형 정부, SOC 디지털화 등 디지털 뉴딜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그린 모빌리티, 에너지 관리 효율화, 자원순환 촉진, 물 관리체계 구축 등 그린 뉴딜 분야와 ICT를 잘 접목해 ‘디지털-그린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는 데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최근 주요국들은 ‘21세기의 원유, 자본’ 등으로 불려온 데이터의 축적과 공유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한국판 뉴딜의 대표과제로 공공과 민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모아 표준화하고 가공·활용해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데이터 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7개 주요사업에 5700개 이상의 기업·기관에서 참여를 희망해 대학·연구소·병원 등 약 2400여개의 기관이 선정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지난 1차 자문회의에서 말해준 것처럼 데이터 품질관리와 라이프 사이클(수집-활용-피드백)을 고려한 정책 추진에 중점을 둬 정말 필요한 데이터가 적기에 사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데이터 생태계 창출을 위한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데이터 3법의 취지인 데이터 활용 촉진과 개인정보보호 간의 조화를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데이터 독점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면밀히 상황을 주시하고 데이터 공유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데이터 댐이 5G·AI와 융합·확산되는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축적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줄 수 있는 두뇌 개발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며 “그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대규모 연산을 높은 성능과 적은 전력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반도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은 인공지능 반도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도권 확보를 위해 핵심기술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그간 인공지능 반도체가 차세대 먹거리이자 데이터 생태계의 핵심 기반이라는 인식 하에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인공지능 국가전략’ 등을 통해 국가 차원의 지원전략을 추진했고 지난 12일에는 선도형 혁신 기술·인재 확보, 혁신성장형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 전략으로 한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반도체 제조강국이자 자동차·가전·포털 등 대규모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기업을 가지고 있다”며 “이 같은 장점을 십분 활용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중국 화웨이, SMIC 제재로 인해 우리 반도체 산업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동향과 위험요인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메모리 반도체의 초격차를 넘어 인공지능 반도체에서도 제2의 D램 신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자세로 민·관이 함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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