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0.30 11:43

지분 40% 쥔 외국인 투자자 찬성 몰표…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예정

LG화학이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LG화학)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이 확정됐다. 개인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2대 주주인 국민연금마저 반대표를 던지며 '변수'가 생겼다는 분석도 있었으나, 이변은 없었다.

LG화학은 3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전지(배터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LG화학 측은 "의결권 있는 전체 주주의 77.5%가 참여했으며, 그중 82.3%가 찬성했다. 발행 주식 총수 기준으로 63.7%가 분사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물적분할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앞서 LG화학 지분의 10% 가량을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물적분할에 반대 의견을 밝히며 이날 주총에 이목이 쏠렸다.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대까지 더해져 분할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분석도 간혹 나왔다. 

하지만 1대 주주인 LG(지분 약 30%)와 전체 지분의 40%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 다수가 물적분할 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무난히 통과됐다. 

물적분할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LG화학은 오는 12월 1일 배터리 사업 부문을 떼어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다. 

신학철 LG화학 부사장이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사장이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이날 주주총회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전지 산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는 한편, 기존 경쟁사들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전지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한 치 앞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극심하다"며 "이러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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