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0.30 17:04

"부끄러운 줄 알아야…공당의 도리, 공천하지 않을 의무의 이행"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리 게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비겁하다.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류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민주당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사실상 결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서울·부산의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사유가 발생한 곳"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당헌 제96조 제2항은 이런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해괴한 말"이라며 "공당의 도리는 공천할 권리의 행사가 아니라, 공천하지 않을 의무의 이행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이던 때 만들어진 규정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대표 시절, 당시 자유한국당의 같은 행태를 '후안무치'라 비난한 바 있다"면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류 의원은 "대통령이 코로나와 경제 위기 극복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법무부장관이 검찰개혁에 사활을 거는 동안, 어째서 집권당은 두 전직 대표의 책임정치를 곡해하고 '내로남불'의 덫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것인가"라며 "어제 김종철 대표는 '(민주당의) 당원들께서 결정하는 국면으로 들어갔기에 더 왈가왈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애정과 분노로 덧붙인 저의 메시지는 조롱과 비난 속에서 공허의 외침으로 끝날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