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1.02 10:58

"이낙연, 박원순·오거돈 두 사람 성범죄에 대해 광화문 광장에서 석고대죄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선거비용 838억 원 전액을 민주당에서 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때문에 써야 하는 국민 혈세인 만큼 변명 여지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정도 부담은 감수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 아니겠냐"라며 "쌓아놓은 돈과 나라로부터 받는 국고보조금이 상당한 여당이니 몇 년만 검소하게 살면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지 결정하는 전당원 투표 결과를 오늘 발표한다"면서 "중국집 사장님들 모셔놓고 중식과 일식 중 뭐가 낫냐고 물어보는 것이니 결과는 뻔하다. 눈곱만큼의 양심도, 부끄러움도 없다"고 맹폭을 가했다.

이어 "전당원 투표를 앞두고 여권에서는 해괴망측한 주장이 난무한다. 후보를 내서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것이 책임정치라니,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라며 "만약 민주당이 내년 보궐선거 공천을 한다면, 그나마 남은 최소한의 정치도의와 양심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며 한국 정치를 더 떨어질 곳도 없는 막장으로 몰아가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리고 내년 보궐선거를 미래의 정책 비전 대결이 아닌 성폭력당 심판 선거로 만드는 일이 된다"면서 "그런데도 민주당은 꼭 이런 짓을 해야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현 대통령이 당대표 때 개혁세력을 자처하며 국민 앞에 선언했던 약속을 당선된 후 헌신짝처럼 버리려고 한다면 차라리 당헌을 통째로 폐기하고 무당헌, 무법 정당을 선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박원순, 오거돈 두 사람의 성범죄에 대해 광화문 광장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 민주당 공천 받아 나오겠다는 예비후보들도 마찬가지"라며 "국민들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은데 대해 최소한의 사죄라도 하는 것이 책임정치, 약속정치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기회에 당선자의 중대범죄로 인한 재보궐선거의 경우, 원인 제공 정당의 공직 후보 추천을 법률로 원천 봉쇄해야 한다"며 "정당의 당헌이 아니라 공직선거법에 명시적으로 규정해서 공천에 대한 정당의 책임을 강화하는 책임정치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서울·부산 보궐선거 후보 공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전당원 투표 결과 86%가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안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당원을 핑계로 뒤에 숨은 것"이라며 "덩치가 크지만 머리가 나쁜 타조처럼 자기 머리만 모래 속에 묻으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국민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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