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1.03 12:00

김용태 한국화학연구원 박사 연구팀

개발된 철-산화아연 촉매. 이 고체촉매를 사용하면 촉매는 부생가스와 CO2 동시전환을 수행할 수 있다. 산화철과 탄화철이 고르게 산화아연 지지체 표면에 분포되어 있다.
개발된 철-산화아연 촉매. 이 고체촉매를 사용하면 촉매는 부생가스와 CO2 동시전환을 수행할 수 있다.  (사진제공=화학연구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김용태 한국화학연구원 박사팀이 에틸렌과 비싼 촉매 없이도,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버려지는 산업 부생가스, 그리고 저렴한 촉매를 활용해서 알파올레핀을 만드는 새로운 촉매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이산화탄소는 대표적 온실가스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금까지는 주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기술 또는 산업 공정의 효율화를 높이는 기술 등이 개발되어왔는데,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개발된 공정 기술은 버려지는 온실가스를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반응의 결과물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경제적 효과도 크다. 

기존 공정은 에틸렌을 이용하는 반면, 새로 개발된 공정에서는 이산화탄소와 버려지는 부생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료가 약 4배 정도 저렴하다.

기존 공정에서는 비싼 금속이 들어간 촉매를 쓰는데, 본 공정 기술에서는 저렴한 철광석으로 촉매를 제조할 수 있다.

산업 부생가스는 일산화탄소, 메탄, 수소의 조성이 상황에 다르게 배출되는데, 가스가 어떤 비율로 조성되어있든 상관없이 알파올레핀이 생산될 수 있도록 촉매를 최적화했다.

공정의 핵심 기술은 철광석을 원료로 한 촉매 제조 기술이다. 

공정의 화학반응을 단순화하면 크게, 이산화탄소가 화학반응을 거쳐 일산화탄소가 되는 과정, 일산화탄소가 또다른 화학반응을 거쳐 알파올레핀이 되는 과정 두 가지다.

이산화탄소에서 일산화탄소가 만들어지는 첫 번째 과정에는 산화철이 촉매로 쓰이고, 일산화탄소에서 알파올레핀이 만들어지는 두번째 과정에는 탄화철(철에 탄소가 결합한 물질)이 촉매로 쓰인다.

연구팀은 공정의 효율화를 위해 두 과정을 한 시스템 안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한 촉매에 산화철과 탄화철을 모두 포함시켰다. 

지지체 물질인 산화아연의 표면에, 산화철과 탄화철이 균일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촉매를 만든 것이다.

첫 번째 반응이 일어날 때는 촉매의 산화철 부분이 반응에 관여하고, 두 번째 반응이 일어날 때는 탄화철 부분이 반응에 관여한다. 

따라서 산화철과 탄화철을 고르게 지지체 표면에 분포시키는 게 관건인데 연구팀은 나트륨을 첨가제로 써서 가능하게 했다.

김용태 박사는 “개발 공정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산업 부생가스를 모두 활용해서 국내 온실가스 저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까지 미니 파일럿 운전을 통해 일당 1㎏ 알파올레핀 생산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선규 연구원은 “알파올레핀을 만드는 공정 연구는 대부분 일산화탄소에서 알파올레핀을 만드는 두 번째 반응에 치중되어 있었다"라며 "이산화탄소를 전환해서 알파올레핀을 만드는 연구는 정교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해야 하는 기업에게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차세대 탄소자원화 연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촉매 부문 최고 권위지인 '미국 화학회 촉매지' 9월호에 게재됐다. 

김용태(왼쪽) 선임연구원, 양성규 인턴연구원 (사진제공=화학연구원)
김용태(왼쪽) 선임연구원, 양선규 연구원 (사진제공=화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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