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1.02 17:11

2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 재수감…"수형생활 잘 하고 오겠다. 믿음으로 이겨내겠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오후 1시께부터 서울 동부구치소 앞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MB 자원외교비리 불법은닉재산 환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진제공=인터넷언론인 연대)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오후 1시께부터 서울 동부구치소 앞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MB 자원외교비리 불법은닉재산 환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진제공=인터넷언론인 연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재수감됐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아무런 입장 발표없이 떠난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간단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검찰이 제공한 그랜저 차량에 탑승한 이 전 대통령은 별다른 말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구치소 정문을 통과했다.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 일부 측근과 가족들은 이 전 대통령이 탄 검찰 차량이 지나가자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과 구치소 인근은 일찍부터 취재진과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을 환수하라는 기자회견을 하는 '국민재산되찾기 운동본부' 회원 등이 어우러져 매우 혼잡했다.

구치소 앞에 모인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폴리스라인 위로 '이명박 대통령은 무죄다' 등 문구가 적힌 빨간 현수막을 설치하고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신 외쳤다.

반면,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오후 1시께부터 이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MB 자원외교비리 불법은닉재산 환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재수감 되기에 앞서 "나는 구속할 수 있겠지만 진실을 가둘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 변호사가 이날 오후 2시10분께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 재수감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잠시 들렀다 서울동부구치소로 출발했을 때 취재진에게 이 같이 말했다.

강 변호사는 자택에서 검찰청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언론에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며 이 전 대통령은 이 같은 메시지를 남겨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강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자택을 찾은 지인들 앞에서 "너무 걱정 마라. 수형생활을 잘 하고 오겠다"며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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