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1.03 11:26

확진 수험생, 3주 전 시험 병원 입원…병상서 수능시험 치러

2020학년도 수능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최윤희 기자)
2020학년도 수능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최윤희 기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오는 12월 3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단 한 달 남은 가운데 교육부가 수능 시행 대책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수능을 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수능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2021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보고·발표했다.

이번 수능은 12월 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전국 86개 시험지구 1352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시험장 출입은 오전 6시 30분부터 가능하고 시험실 입실은 8시 10분까지 완료해야 한다.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5만5301명 감소한 49만3433명이다.

교육부는 이번 대책과 관련해 12월 시험 시행, 코로나19 상황 등 예년과는 다른 시험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부·처·청, 시도교육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능은 코로나19 대응 방역관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먼저 질병관리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공동 상황반을 구성해 시도별 확진·격리 수험생 수요를 분석해 응시기회가 제공된다. 

확진 수험생은 대상 거점 병원·생활치료센터에 수험 환경을 조성하고 수능 3주 전인 11월 12일부터 해당 시설에 입원토록 안내된다. 격리 수험생을 대상으로는 별도시험장(시험지구별 2개 내외)이 마련되며, 수험생 자차 이동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 시 구급차 등이 지원된다.

수능 전후 방역조치도 시행된다. 수능 시행일 1주 전인 11월 26일부터 전체 고등학교 및 시험장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격리·확진 수험생 규모가 급증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엔 추가 방역대책 시행 및 대국민 협조요청 등을 검토할 예정이며, 격리·확진 시험 감독관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도 지원된다.

또 교육부는 시험 당일엔 각 시·군 지역 관공서 및 기업체 등의 출근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하도록 협조 요청하기로 했다. 시험장 근처에 군부대가 있을 경우엔 수험생 등교시간인 오전 6시에서 8시 10분 사이에 군부대 이동 자제를 요청할 예정이다.

전철·지하철·열차 등의 출근 혼잡 운행시간도 기존 2시간(오전 7~9시)에서 4시간(오전 6~10시)으로 2시간 연장하고 증차 편성된다. 수험생 등교 시간대를 고려해 시내버스·마을버스의 배차간격도 단축되어 증차 운행되며, 여건에 따라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지하철역·버스정류소와 시험장 간 집중 운행을 실시한다. 각 행정기관의 비상운송차량 등을 지역별 수험생 주요 이동 경로에 배치해 수험생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아울러 시험장 200m 전방부터는 대중교통을 제외한 차량 출입이 통제되어 자차 수험생은 시험장 200m 전방에서 하차하여 걸어가야 한다.

예년과 같이 영어영역 듣기평가 시간인 오후 1시 10~35분은 소음 방지 통제시간으로 설정된다. 교육부는 이 25분 동안 항공기가 이착륙하지 않도록 했으며 포 사격을 비롯한 군사훈련도 금지된다. 버스·열차 등은 시험장 주변에서 서행 운행하고 경적도 자제해야 하며, 야외 행사장·공사장·쇼핑몰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활소음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기상악화 등 돌발 상황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시도별로 도서·벽지 수험생을 위한 수송 대책, 강우·강설 등에 대비한 제설 대책 및 대체 이동수단 투입계획 등도 마련하도록 했다. 지진의 경우 시험 당일 지진 발생에 대비해 상시 점검을 진행하고 신속한 지진 정보 전달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수능 직전 지진이 발생했던 포항 지역 등은 11월 초 교육부·시도교육청·민간전문가 합동으로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그 외 시험장은 시도교육청에서 자체 점검을 실시한다.

수능 문답지 배부·보관·회수를 위해서는 경찰청 및 시도교육청과 협조해 철저한 경비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문답지 수송 시 경찰인력을 지원받아 보안을 유지하고, 문답지 인수·운송·보관 등 안전관리를 위해 전체 86개 시험지구에 교육부 중앙협력관을 파견해 비상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 상황과 12월 시행이라는 수능 환경에서도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관계부처·시도교육청·지자체와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수능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11월부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며, 국민 모두가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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