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1.03 14:27

노웅래 의원 "수공, 영상운영장비 입찰 특혜 의혹" vs 누리콘 "우수 중소기업 지원한다는 정책 외면하자는 것인가"

지난 2019년말에는 부산에서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누리콘' 제품인 IP Wall Controller(ViewFlex)가 국가적인 차원의 국제행사의 '경호안전종합상황실'의 영상표출시스템의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사진=KNN뉴스 캡처)
지난 2019년말 부산에서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누리콘' 제품인 IP Wall Controller(ViewFlex)가 국가적인 차원의 국제행사의 '경호안전종합상황실'의 영상표출시스템의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사진=KNN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 19일 한국수자원공사(약칭 수공) 국정감사에서 영상운영장비 관련 '특정 업체의 입찰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인 '누리콘'은 3일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노 의원은 "영상운영장비 중 하나인 IP Wall Controllers의 경우 2014년부터 2020년 10월까지 29개 낙찰업체가 100% 누리콘 제품을 납품했다"며 "수자원공사는 특정 업체의 제품을 100% 납품하도록 유도했다"고 질타했다.

노 의원의 이런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콘에서 개발, 생산하는 IP Wall Controller(ViewFlex)는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된 제품이다. '멀티스크린컴퓨터'라는 품목으로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되어 있다.

이런 특성을 감안, 수자원공사는 입찰방식으로 구매하지 않고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우수조달물품' 전용몰에서 3자단가계약으로 구매했다. 입찰특혜 의혹과는 전혀 무관한 제품임이 드러난 셈이다. 

아울러 '100% 특정업체 제품만으로 납품했다'는 의혹 제기도 실제 사실과는 달리 발표된 정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제공=누리콘)
(사진제공=누리콘)

정해창 누리콘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러한 무리한 의혹 제기는 언급된 해당 기업 뿐만이 아니라 국내 우수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중소기업 모두의 신제품 개발에 대한 열정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중소기업의 국산 기술우수제품을 도입한 수자원공사는 칭찬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정감사에서 불합리하게 질타 받는 불이익을 당했다"고 개탄했다. 
 
이어 "나아가 국산 우수제품에 대한 부당한 의혹 제기는 최근 열악한 경제 상황 속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하는 육성 정책과는 반대로 오히려 저급한 외산 제품이 국내에 무더기로 도입될 위험도 크다"고 지적했다. 

조달청장이 인정하는 '우수조달물품'은 국내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으로 '우선구매대상'이며, 기관별로 10% 이상 구매해야 하는 제품이다. 지난 2013년도의 경우 정부의 목표는 10.8% 수준이었다. 

또한, '우수조달물품'은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매책임자의 구매 손실에 대해 면책이 적용되며 구매증대 유공기관, 개인에 대한 정부포상이 지원되는 것으로 조달청에 공표돼 있다. 

한마디로, '우수조달제품'은 기술우수 중소기업의 제품이 널리 팔릴 수 있도록 국내 모든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제품이라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서 누리콘의 제품들도 수자원공사 뿐만 아니라 다수의 지자체와 정부 공공기관에서 조달청을 통해 우수조달구매가 이뤄진 것이다.  

(사진제공=누리콘)
(사진제공=누리콘)

한편, 누리콘은 2011년 설립된 회사로써 연매출 50억원 가량이며 종업원 수는 30명인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IP Wall Controller' 라는 IP 기반 스마트 월 컨트롤러 제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으로 2011년 신기술인증(NET)을 시작으로 녹색기술인증, 성능인증(EPC), GS인증(1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IP Wall Controller' 는 2015년 조달청에 '조달우수제품'으로 인증 받은 제품이다. 최근에는 조달청의 G-Pass(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기업으로 지정됐다. 

누리콘 제품인 IP Wall Controller(ViewFlex)는 수자원공사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120면), 인천국제공항, 농어촌공사, 지자체 CCTV 통합관제센터, 교통정보센터(ITS), 재난종합상황실, 청와대 외각경계, 112종합상황실, 119종합상황실 등 국내외 1000여대의 장비가 납품 설치돼 운용 중이다. 

특히, 지난 2019년말에는 부산에서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이 장비가 설치돼 국가적인 차원의 국제행사의 '경호안전종합상황실'의 영상표출시스템으로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국가에서 기술우수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적극 권장하기 위해 도입된 '우수조달물품'은 그 제정 취지가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에 보다 적극적인 납품 유도를 통해 누리콘과 같은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국산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는데 있다"며 "국내 납품 뿐만 아니라 향후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보다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