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1.03 13:38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정부가 5G와 LTE 요금제의 알뜰폰 도매대가를 인하한다. 5만원 초반대의 5G 200기가바이트(GB) 요금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계 통신비 경감과 데이터 중심 이용행태 등 통신환경을 반영해 도매대가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알뜰폰 사업자는 이동통신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이동통신사(MNO)에서 망을 임대해 재판매한다. 이통사가 망을 임대해 주는 '망 도매대가'가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알뜰폰 도매대가는 서비스별로 요율이 정해진 종량제 방식과 이통사 요금제에서 일정 부분을 원가로 치는 수익배분 방식이 있다.

매년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알뜰폰 사업자가 협상을 통해 결정하고 과기정통부가 이를 중재하고 있다.

5G요금제 수익배분 방식 도매대가는 4~7%포인트 낮췄다.

5G는 9GB+1Mbps요금제(월 5만5000원)의 SK텔레콤 몫을 기존 66%에서 62%로, 200GB+5Mbps요금제(월 7만5000원)은 75%에서 68%로 낮췄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보다 저렴한 3만원 중반대의 9GB, 5만원 초반대의 200GB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했다. LTE의 주력 요금제인 T플랜과 밴드데이터의 대가도 0.5~2%포인트 낮췄다.

저가 요금제에 주로 적용되는 종량제의 도매대가는 음성 18.43→10.61원(분당 요금), 데이터 2.95→2.28원(메가바이트(MB)당 요금)으로 낮췄다.

가입자가 실제로 사용하지 않아도 이통사에 지불해야 하는 최소사용료는 월 16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을 줄였다. 올해 인하율은 음성 42.4%, 데이터 22.7%로, 지난해(음성 17.8%, 데이터 19.2%)보다 높은 수준이다.

과기정통부는 완성차,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에서 늘고 있는 데이터 전용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를 다량으로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할인받는 다량구매할인제를 도입한다.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자가 이용한 데이터량에 따라 0.8~13%까지 할인을 내년 초부터 제공한다. 이는 6개 사업자에 적용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해 이용자 선택권 확대와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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