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4.13 07:30

새누리당 공천 과정은 유승민으로 시작해서 유승민으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천 과정 시작 전부터 유승민 의원에 과연 공천 경선 참여 기회를 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가운데, 공천 막판에는 결국 공천관리위원회가 탈당을 종용하는 사태가 빚어져 이를 바라보는 민심을 요동쳤다. 

결국 유승민 의원은 지난달 23일 밤 11시에 탈당을 선언했다. 후보 등록 시작일인 24일이 되면 출마 당적 변경이나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하도록 규정한 공직선거법상 시한을 불과 1시간 앞두고 이뤄진 일이다. 이날 유 의원 뿐만 아니라 ‘親유승민계’ 의원들과 이재오 의원, 김영순 송파을 예비후보 등도 ‘심야 탈당’을 강행했다. 

유승민·이재오 의원 등이 새누리당을 떠나자 새누리당 공관위는 곧바로 ‘진박’ 후보들을 공천했다. 이로써 기호 1번을 달고 나온 진박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비박계간의 與-與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또 다른 사건을 맞이한다.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옥새 파동’이다. 

유승민 의원을 사실상 내친 것이나 다름 없는 공관위를 둘러싸고 여론을 정반대로 엇갈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절대 지지층은 유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오히려 유 의원이 늦게까지 탈당을 주저한 것을 비판했다. 반면 유 의원에게 경선 참여 기회조차 주지 않은 공관위를 두고 독선과 오만을 질타하는 여론이 빗발치기도 했다. 

유 의원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는 비단 대구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도 상당한 파장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 서울지역 출마자 캠프 사무장은 “유 의원 관련 공천파동 이후 지역구 지지율이 최대 10% 가까이 빠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며 “유 의원 파동 이후 ‘박근혜 마케팅’의 빈도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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