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1.04 12:45

쿠팡 "100여명 전담조직 24시간 모니터링…AI 기술로 가격 분석해 위조 가능성 예측"

(자료제공=
쿠팡 유명상표 모조품 손목시계 판매자료. (자료제공=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국내 시계업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쿠팡이 여전히 유명브랜드 시계 짝퉁을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위조상품 적발 비중이 가장 낮은 쿠팡만을 모함하고 있다"면서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쿠팡은 100여명의 전담 인원과 혁신 기술을 통해 위조상품을 선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6월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가짜 유명시계 판매행위로 인한 국내 시계산업의 어려움을 알리고 중단을 촉구한 바가 있다"며 "당시 쿠팡은 신문과 TV 등 주요 언론매체가 이 문제를 다루자 잠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짜 유명브랜드 시계를 대량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 유명시계가 이처럼 초대형 사이버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이유는 상표법의 허점 때문"이라며 "현행 상표법은 가짜를 판매한 판매업자만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유통망을 운영하는 쿠팡 같은 소위 온라인상거래중개자는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어수룩한 법 때문에 정작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어 파는 중소시계제조업체는 가뜩이나 어려운 코로나 상황에서 경영이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가짜라도 유명브랜드 시계를 사려는 구매자의 심리를 이용해서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식의 대형유통업체의 일그러진 모습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우리나라를 후진국으로 전락시킨다"고 지적했다.

김대붕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쿠팡이 팔고 있는 짝퉁 유명시계는 무려 684종에 달하며 수백~수천만원대 시계를 단돈 20~23만원에 팔고 있어 유사한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국내 패션시계업체가 입은 손실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국회(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에서도 이같은 위조상품 판매 근절을 위해 상표법 개정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쿠팡의 모조품 판매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이로 인한 국내중소시계제조업체들의 매출손실을 일부라도 배상하는 것이 대형유통업체의 책임있는 자세이자 상도의에 맞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은 이날 뉴스룸을 통해 "매년 근거 없이 쿠팡을 모함하는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쿠팡은 100여명의 전담 인원과 혁신 기술을 통해 위조상품을 선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오픈마켓과 달리 직매입을 통해 로켓배송이라는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시계조합은 외부 셀러 비중이 낮은 쿠팡이 위조상품을 방치한다고 주장하는 등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특허청의 관련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커머스 업계와 관련기관의  위조상품 차단노력으로 위조상품 판매업자가 I사, C사, N사의 SNS나 카페 등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계조합이 이러한 현실을 무시한 채 위조상품 적발 비중이 가장 낮은 쿠팡만을 모함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위조제품 판매 방지를 위한 쿠팡의 선도적 노력들도 뉴스룸을 통해 소개됐다.

쿠팡은 100여명의 전담조직을 마련해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로 상품의 가격을 분석해 위조 가능성을 예측하고 상품 이미지를 분석해 진품 여부를 판별해 내고 있다.

상품 등록 전 사전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위조 빈도가 높은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등록 전 셀러들에게 유통이력 확인을 통해 정품 및 안정성 여부를 판단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위조상품 판매업자 대부분이 단속이 어려운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비밀리에 거래를 하고 있다"며 "시계조합이 이러한 현실에 눈 감은 채 근거 없이 쿠팡만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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