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1.04 16:32

ICT 기반 응급안전안심서비스, 10만 세대 설치…2023년까지 총 30만 세대 공급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얼마전 강원도 인제군 소방서에 긴급화재 신고가 들어왔다. 흥미로운 것은 화재 사실을 알린 것은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었다. 홀로 사는 노인집에 설치한 돌봄시스템이 불을 감지해 소방서에 신호를 보낸 것이다. 당시 노인은 병원을 방문 중이었지만 소방서는 이 신고 덕에 10분 만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정부가 독거노인을 위해 지원하는 ICT(정보통신기술)기반의 돌봄시스템 설치 이후 소방서가 출동해 화재 및 인명 피해를 줄인 실적이 4293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정부가 올해부터 노인 가정에 화재 및 활동감지기 센서를 설치해 응급상황 시 신속·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고시스템이다. 지금까지 10월 기준 약 10만 세대에게 설치했다.

ICT를 기반한 노인 돌봄시스템은 이미 서구에선 기업들이 참여해 일반가정에까지 보급돼 있다. 월 5~10만원 정도면 가정에 센서를 달아 긴급상황을 상시 감시함으로써 고독사와 같은 불의의 사고를 줄인다. 국내에선 보건복지부가 올해부터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설치하기 시작했다. 매년 10만명씩 늘려 2022년까지 30만명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4일, 글래드 여의도호텔에서 열린 노인돌봄 문제 해결을 위한 ‘2020 ICT돌봄 국제학술토론회’에선 이 같은 내용의 현황 발표 및 기술이 집중 소개됐다.

심포지엄은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첫 번째 세션에서는 ‘ICT 돌봄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공공부문의 지능형(스마트)돌봄 R&D’와 ‘국내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ICT 기반 돌봄서비스 모델’, ‘해외 ICT 돌봄동향’이 발표됐다.

또 두 번째 세션에선 ‘국내·외 ICT기술 실증 사례’를 주제로 ‘신체근력기능 향상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센서·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시니어 케어 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건강관리’, ‘정보접근성 지원을 위한 스마트폰 교육’ 등 구체적 사례들이 소개됐다.

ICT 돌봄서비스 운영사례 및 기기를 소개하는 온라인 가상박람회는 10월 30일을 시작으로 12월 31일까지 상시 운영된다. 온라인 가상박람회 주소에 접속(https://www.ictcare.kr)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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