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4.13 07:30

지난해 12월 13일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의원은 전격 탈당해 독자세력화를 선언했다.

탈당 직전 12월 6일 기자회견에서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대표에 '혁신 전당대회'를 재차 촉구하며 최후통첩을 내놨으나 통하지 않자 안 의원은 결국 탈당을 강행했다.

지난 2014년 3월 2일 김한길 민주당 당시 대표와 창당에 합의한지 652일, 2014년 3월 26일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식 출범한지 628일(1년 8개월 17일)만의 일이었다.

안 의원은 기득권화된 당내 분위기와 함께 자신의 혁신 요구에 대해 호응하지 않은 문재인 대표를 겨냥해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며 탈당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단언하면서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히며 자신이 창당한 새정치련을 뛰쳐나왔다.

그로부터 51일 만인 올 2월 2일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을 공식 출범시켰다. 문병호 의원을 시작으로 김한길, 권은희, 주승용, 박주선, 김성식, 장병완 의원 등이 새정치연합에서 도미노 탈당해 신당에 합류했다. 안철수 의원은 천정배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김한길, 천정배, 안철수 3인이 선거대책위원장을 함께 맡아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창업주 가운데 한사람인 안 의원의 탈당은 거대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고 3당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시작됐지만 결과적으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라는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나 야권 민심, 특히 호남 민심을 요동치게 만들면서 호남권을 중심으로 ‘녹색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에 필요한 안정적 의석을 확보하고 평소 주창해온 대로 제3당 역할론을 안착시킨다면 대권가도에도 큰 힘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반대로 야권 분열로 인해 이번 총선 또는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패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안 대표의 정치생명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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