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1.05 18:40

재신임 의사 재차 강조…홍익표 의원 "김상조 정책실장 책임 더 커…조정 역할 아쉽다"

홍남기 부총리가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시를 맞아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중소기업 전용 백화점인 행복한 백화점을 방문해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가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시를 맞아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 중소기업 전용 백화점인 행복한 백화점을 방문해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거취 논란이 계속되자 진화에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홍남기 부총리가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성과를 냈고 향후 경제 회복이란 중대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사표를 반려하고 재신임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대로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2개월간 계속 갑론을박이 있는 상황이 전개된 것에 대해 누군가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싶어 제가 책임을 지고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대주주 기준을 3억원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홍 부총리는 기재위 전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직접 사의를 표명했으나 문 대통령이 바로 반려한 뒤 재신임했다. 다만 홍 부총리가 국회에서 거취 관련 사안을 밝힌 뒤 문 대통령이 반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에서 ‘정치 쇼’라는 비판이 일었다. 여당에서도 홍 부총리의 언행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제수장으로서 그간 여러 가지 주요 정책들에서 본인의 의사, 또는 부의 의사가 관철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지는 차원에서 행동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신중하진 못했다고 보여진다”며 “적절치 않은 일종에 해프닝이 아니었나 싶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어쨌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고위공직자가 인사 문제에 대해 스스로 그런 식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재부 입장, 정부 입장이 다를 수 있고 당의 입장이 다를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조정 역할을 해야 되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역할이 좀 아쉽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책임은 청와대의 정책실 김상조 실장의 책임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여야에서 홍 부총리 거취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문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경제지표가 반등하면서 회복 속도를 높여야 하는 중대한 시기인 만큼 경제수장을 교체하기에는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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