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1.09 10:44

"최서원이 국정에 관여했다고 분노했던 분들, 공무원과 그 윗선 범죄는 왜 싸고도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추미애 장관의 감정에 치우친 감찰권 남용과 보복성 특활비(특수활동비) 조사 지시는 한 마디로 직권남용이고 권력의 사유화"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활비 조사 지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명백한 정치 보복이자 찍어내기 명분 쌓기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6일 윤 총장의 특수활동비 배정 등 집행과 관련한 상세 내역을 보고해달라며 대검찰청 감찰부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이 또 다시 불이 붙은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이날 여야 의원들이 직접 대검찰청을 찾아 현장 검증을 할 계획이다.

이어 "만일 법무부의 수장으로 증빙서류 없는 예산사용을 바로잡겠다는 순수한 의지의 표명이라면, 장관 특활비부터 당당하게 공개하는 것이 먼저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치인인 장관만 문제가 아니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진, 무려 444건에 달하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의 탈원전 증거서류 인멸은 공직기강 파괴를 넘어 국정농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범죄를 파헤치겠다는 검찰수사를 비난하는 여당 대표는 비리 옹호자냐"며 "자격 없는 최서원(최순실)이 국정에 관여했다고 분노했던 분들이, 공무원과 그 윗선의 이런 범죄는 왜 싸고도냐"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정권 사람들은 국가전략과 정책에 대한 합리적 결정과정은 다 필요 없고 무조건 선거에 이기기만 하면 만사형통이냐"며 "힘으로 원칙과 절차를 파괴하고, 그래도 안되면 욕하고 윽박지르는 것이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방식이냐"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는 권력자들의 특권과 반칙에 쓰러졌다"면서 "지난주 야권 전체의 혁신 플랫폼을 제안한 것도 더 이상 이대로는 야권의 장래도, 대한민국의 장래도 없다는 고심 끝에 내린 결론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히 반문연대, 반민주당연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변화와 혁신의 비전을 생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개혁·미래·국민연대가 필요하다"며 "그럴 때만이 정권교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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