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1.09 13:33

"불법적 명예퇴직 당장 중단하라…수년간 임금 하락 참아온 사원들에 정당한 보상해야"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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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 "조삼모사의 잔꾀가 아닌 정당한 보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9일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 1년 성적표를 제시하며 회사와 사원들의 대한 강한 우려를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가 공개한 이마트 2020년 반기 보고서를 보면 유통부문만 매출 8조8500억원, 영업이익은 515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1%가 안 된다. 이마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상반기 10조 매출에 영업이익은 10억으로 0.01% 수준인 상황이다.

회사 부채도 지난 2018년 7조9000억원, 2019년 10조8000억원, 올해 11조원으로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

특히 노조는 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영업을 해서 매출을 올린 것이 아니라 점포를 파는 등(유형자산처분)의 영업외 수익 5464억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공시 흑자는 3590억원인데 점포 처분을 통해 얻은 금액을 제외하면 결국 1874억원의 적자가 강 대표의 1년간의 성적표인 셈이라고 성토했다.

(표제공=전국이마트노종조합)

노조는 회사 측이 홍보하는 TA프로젝트는 현란한 미사여구만 담겨 있을 뿐 사원들이 체감하는 노동환경은 악화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구조조정 전문과 파트너인 노조를 적대시하는 외부 인력 스카우트를 통해 27년 이마트의 역사와 인적자원을 폄훼하고 있다"며 "명예퇴직 활성화, 사원들 간 인센티브제 도입으로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반 노동적인 행태를 통한 수익개선이 TA가 추구하는 본질이라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불법적인 명예퇴직은 당장 중단하고 인사담당이 추진하는 인사제도 개편은 사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합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회사와 경영진은 현학적인 말이나 조삼모사의 잔꾀가 아니라 수년간 임금 하락을 감내해 온 그룹 지주사 이마트 사원들에게 이번 전국이마트노조와의 임금협상에서 정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 사원들에 대한 예의"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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