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1.10 15:53

지분 30% 갖고 있는 관계사에 향후 일감 몰아주기 의혹 제기

김호진 서울시의원 (사진제공=서울시의회)
김호진 서울시의원 (사진제공=서울시의회)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서울교통공사에서 149억원을 들여 추진 예정인 일명 '지하철 하이패스 사업'이 공사가 지분을 갖고 있는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큰 그림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호진 서울시의회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10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태그리스 게이트 사업' 추진을 위해 5개의 업체에서 견적가격을 받았는데, 그 중 A사는 서울교통공사가 지분의 30%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통공사는 마치 '자동차 하이패스'처럼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하면 요금이 자동결제되는 '태그리스 게이트 시스템'을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지만, 미검증 된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A사는 현재 지하철 교통카드시스템 운영자인 B사의 자회사이다. B사는 '태그리스 게이트' 최초 사업제안자로, 지난 2018년 7월 서울교통공사와 '태그리스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시연회까지 마쳤다. 시연회 결과 B사의 태그리스 결제속도는 5초까지 지연되면서 '사업성이 없다'는 감평을 받아 상용화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서울교통공사는 이례적으로 뒤늦게 "전문용역을 거친 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향후 태그리스 게이트 사업자 공모시 서울교통공사의 지분 보유사이자 최초협약사의 자회사가 경쟁에 참여했을 때 과연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겠느냐"며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한 의혹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가 15조인 상황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기술에 149억원을 들여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