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1.10 18:07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한다. 이번 흡수합병 결정으로 총자산 9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유통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 양사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며, GS홈쇼핑 주식 1주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기업결합심사와 내년 5월경 개최될 예정인 양사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2021년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총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달하는 초대형 유통기업이 탄생한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가 주력인 GS홈쇼핑이 결합해 강력한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했으며, GS홈쇼핑은 3000만에 가까운 TV홈쇼핑 시청가구와 함께 1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앱을 운영 중이다. 

물론 국내 유통업계 거대 기업들과 비교해 자산 규모는 롯데쇼핑(33조원), 연간 매출액은 이마트(19조원), 거래액은 네이버쇼핑·쿠팡(약 17~20조원) 등에 밀린다.

하지만 우월한 온·오프라인 유통 네트워크와 탄탄한 재무구조, 충분한 투자 여력 등을 고려하면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양사가 가진 구매력과 판매력을 극대화한다는 점뿐 아니라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에서 각기 다른 핵심 역량을 가진 두 회사가 서로의 고민을 해결하고, 성장 돌파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온라인쇼핑몰의 대표 격인 아마존의 경우 최근 아마존고, 아마존프레시, 홀푸드 등 오프라인 점포를 확장 중이다. 네이버쇼핑은 CJ대한통운과 협력했으며, 쿠팡은 대규모 물류배송 인프라와 결합해 서비스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합병으로 재탄생할 GS리테일은 GS홈쇼핑의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통해 편의점·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에 함께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적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TV홈쇼핑과 모바일 커머스 경쟁력을 개선하는 데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치다.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채널 통합에 집중해 현재 2조8000억원 규모인 모바일 커머스 채널 취급액을 7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합병 결의를 마치고 허연수 GS리테일 부사장과 김호성 GS홈쇼핑 사장은 양사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합병의 당위성과 향후 포부를 전했다. 

허 부회장은 "두 회사는 '밸류 넘버원'이란 GS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어느 때보다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다. 두 회사의 역량을 모하 더 큰 고객 가치를 만드는 일에 함께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GS홈쇼핑은 창립 후 25년간 TV홈쇼핑 시장의 개척, 멀티미디어 쇼핑 대중화, 모바일 커머스로 전환, 디지털 역량 강화 등 변신을 거듭해 왔다"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혁신을 지속하는 GS홈쇼핑 임직원의 DNA가 더 큰 터전 위에서 크게 뻗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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