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훈 기자
  • 입력 2020.11.11 06:55

업계 "규제·입법 해결할 협상력 있는 인물 필요…국회 교섭능력 있는 정치인 출신 선호"

정희수(왼쪽부터) 보험연수원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사진=정희수 보험연수원장 SNS·뉴스웍스 DB)
정희수(왼쪽부터) 보험연수원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사진=정희수 보험연수원장 SNS·뉴스웍스 DB)

[뉴스웍스=이정훈 기자] 생명보험협회가 다음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인선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하자 하마평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과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을 유력한 후보로 점치는 가운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다음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회장 추천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이사회사 대표이사 5명과 보험관련 학회장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 진웅섭 전 금감원장·정희수 보험연수원장 유력 속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거론

현재 전면에 부상한 후보는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과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다. 진 전 원장은 건국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 국장,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무위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쳐 2014년 1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10대 금감원장으로 재직했다.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은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아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새누리당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8년부터 보험연수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진 전 원장과 정 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전 원장은 행시 25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차관보, 금감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보험 사장, 금융위원장 등을 지냈다. 다만 최 전 위원장의 경우 퇴직공직자취업제한제도에 따라 3년간 취업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떻게 해석할 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업계, 현안 해결과 성장 가로막는 규제·입법 해결할 협상력 있는 회장 선호

업계에서는 일단 세 후보 모두 반기는 분위기다. 보험산업을 압박하는 규제와 입법이 줄 잇는 상황과 업계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업계 출신 회장보다는 대정부 협상력이 있는 회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저금리, 저성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보업계는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와 입법은 물론 오는 2023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문제는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협회장 후임에 정부의 낙하산인 ‘관피아’나 ‘모피아’가 대거 자리를 잡고 있다는 일각의 반발을 어떻게 피해 가느냐에 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2014년 관료 출신 인사에 대한 비판 기류 속에 민간 출신 회장 선임 기조를 유지해 온 생보협회가 현안 해결을 위해 이른바 힘 있는 관료 출신 회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동의하지만 반대 여론을 어떻게 무마하느냐가 이번 회장 선임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손해보험협회장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되면서 더욱 복잡하게 꼬이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관피아’ 논란을 피해가면서 업계 현안 해결은 물론 규제와 입법 문제를 해결하는데 꼭 필요한 인물인 정치인 출신 정희수 원장이 오는 것이 좋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출신 회장이 금융당국이나 국회와의 소통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관료 출신 회장 선임에 대한 업계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모피아’ 논란이 걸림돌”이라며 “정 원장의 경우는 3선 의원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출신이어서 ‘모피아’ 논란을 피해가면서 업계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합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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