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4.13 07:30

중도층 흡수? 지지층 이탈 가속화…이틀만에 정당지지율 5.5%포인트 감소

▲ 이해찬 의원이 15일 공천 탈락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사진출처=이해찬 무소속 의원 SNS>

'3월 10일 정청래 의원 컷오프', '3월 14일 이해찬 의원 컷오프'.

이들 두 의원의 컷오프는 더민주의 핵심 지지층 이탈을 가져왔다.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집토끼'를 놓치는 실수를 범한 대표적 사건으로 꼽는 이유다.

특히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가 이들 두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 "정무적 판단"이라며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지지층 이탈 가속화 뿐만 아니라 당내 반발도 불러왔다. 

이해찬 의원이 3월 14일 컷오프가 발표된 다음날(15일)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유와 근거없는 공천배제'를 이유로 든 것도 그래서다. 이 의원은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저에 대한 공천배제 발표는 이유와 근거가 없다"며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영혼 같은 더민주를 잠시 떠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용익 의원도 김종인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이해찬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다음날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무적 판단에 잔소리 말라는 건 굉장히 모욕적"이라며 "이해찬·정청래 컷오프는 중도층 흡수 등 외연 확장이 아니라 지지층 이탈 등 핵심 파괴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컷오프된 후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지만, 정 의원 지지층을 중심으로 무소속 출마 요구가 거셌다. 정봉주 전 의원도 "정청래 의원은 마포을에 무소속 출마를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김종인 대표의 컷오프에 대한 '기준'이나 '원칙'이 지지층에게는 납득되지 않는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 된 정청래 의원이 3월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 총선 승리를 위해 공천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출처=정청래 의원 SNS>

물론 당내 일각에서는 '친노'와 '운동권'을 대표하는 이들 두 의원의 컷오프를 통해 중도층 흡수 등 외연 확장을 노리는 김 대표의 '노림수'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의 '노림수'는 '헛발질'로 나타났다. 이들 두 의원에 대한 컷오프 후 중도층 흡수 효과보다는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된 것. 

실제 정당지지율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달 14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더민주 지지율은 9일 31.6%에서 이틀 후인 11일 26.1%로 5.5%포인트나 폭락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0일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 결정이 난후 이틀 만에 지지율이 대폭 내려간 것이다. 

한 정치전문가는 "핵심 지지층이 돌아서게 되면 수도권 지역구당 수천표씩을 잃는 것과 같다. 핵심 지지층은 보이지 않는 선거운동원으로 몇 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며 "박빙의 지역구에서 수천표를 잃는다는 것은 선거에서 지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