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1.12 11:22

"안보와 국민 이익 도움 되는 한도 내 일본과 협력하면서 잘 지내야 한다고 한 것…'닥치고 친일' 아냐"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오른쪽)과 그의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왼쪽)가 4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석동현 변호사(왼쪽).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로 국민의힘이 추천한 석동현 전 검사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이 지사가) 만약 정권의 눈 밖에 나면 시민단체의 고발장 한 장으로 공수처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지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신을 친일파에 빗대며 추천 철회를 촉구한 이 지사에 대한 반격을 가한 것이다.

석 변호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래서 공수처가 괴물이 될 수도 있다 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여권 대통령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가 일개 변호사에 불과한 저를 공수처장 후보 자격 거론하며 페이스북에서 상세히 언급해 주니 영광일 따름"이라면서 "근데 언제 이 지사가 공수처장 후보 심사위원장이 되고 저에 대해 소상한 정보를 어떻게 얻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에서 이 지사에게 제 신상이나 제 변호 사건정보를 제공했을 리는 없고 도지사 부속실이나 캠프에서 페북에 쓰면 뉴스 한 줄은 된다고 준비한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석 변호사는 야당 추천을 수락하면서도 자신의 SNS에 '공수처는 태어나선 안 될 괴물'이라는 입장을 쓸 만큼 잘 알려진 공수처 반대론자이다"라면서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 추천은 국민을 조롱한 것"이라며 "지난 해 전광훈 목사 등이 참석한 집회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난하면서 '나라와 국민에게 반역하는 행위만 아니라면 저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망언을 서슴치 않았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석 변호사는 "저를 친일파 공수처장 후보라고 했는데 공수처장이 되고 안 되고 간에 '닥치고 친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안보와 국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한도 내에서는 일본과 협력할 부분 협력하면서 잘 지내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 일에나 죽창가를 부르거나 애먼 일본 옷가게나 맥주회사 공격하지 말고 말이다"라며 "지금이 일제시대인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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