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4.13 07:00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6개월전인 지난해 10월에 3.2%로 전망했던 것에 비하면 0.5%p 대폭 낮춘 것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12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은 3.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IMF가 WEO를 업데이트하면서 내놓은 전망치 3.4%보다 0.2%p 더 떨어진 것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7%로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5%p 낮췄다.

IMF는 세계경제 전망을 좀더 부정적으로 본 이유에 대해 “금융불안 증가, 자산가격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은 고령화와 생산성 감소, 양적완화에 따른 부채 증가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신흥국은 중국의 성장둔화 등으로 성장속도가 더욱 완만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과 관련 지난 1월 WEO 업데이트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2월 주요 20개국(G20)에 보고한 문서에서 2.9%로 한차례 수정한 바 있다.  따라서 한달여만에 다시 성장전망치를 낮춘 것은 한국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IMF는 무엇보다 중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한국 경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2.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IMF가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춤에 따라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어떻게 조정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1%로 제시했고 현재까지 수정의사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3.1%성장 목표가 IMF의 세계경제전망에 크게 근거하고 있어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간의 대다수 연구기관이나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대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이 2.6%로 내다보고 있고, 모건스탠리는 최악의 경우 1%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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