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0.11.13 08:09

지난 5월 선정 이후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관광객 5배 증가
각 지자체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 확충 손님맞이 나서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사진제공=경북문화관광공사)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사진제공=경북문화관광공사)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경북도문화관광공사가 지난 5월 선정한 ‘언택트 경북관광지 23선’이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뉴노멀시대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봉화 백두대간수목원의 경우  1∼4월 약 9000명에서 5∼9월 약 4만8000명으로 약 5배 증가해 언택트23선 중 가장 큰 관광객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공사가 ‘언택트 관광’이란 이름도 생소한 새로운 관광상품을 내놓으면서 5월 이전 전무했던 ‘언택트 경북23’이란 단어가 구글, 네이버 등 주요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발맞춰 6월말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우리나라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발표하는 등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새로운 시대 관광트랜드를 선도하고 관광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언택트 경북관광지 23선'은 경북도 23개 시·군의 둘레길, 숲, 공원 등 관광객과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언택트23선 선정 이후 주요관광지의 관광객 방문 추이를 살펴보면 경주 건천편백나무숲의 경우 동네 사람들의 산책코스였던 것이 평일에도 가족 단위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주말에는 일반 관광객은 물론 100여명에 달하는 피톤치드 산림욕을 즐기는 동호인들로 붐비고 있어 읍사무소에서 2021년 주차장 신설 예산을 편성했다.

영덕 벌영리 메타세콰이어길은 선정 이후 T맵을 통한 목적지 도착건수가 300% 이상 증가했으며, 최근 주차장, 간이매점 등을 설치하는 등 영덕의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덕 벌영리 메타세콰이어 숲길. (사진제공=경북문화관광공사)
영덕 벌영리 메타세콰이어 숲길. (사진제공=경북문화관광공사)

울진 후포 등기산 공원은 4월까지 약 8만명에서 5∼9월 약 18만명이 방문해 2.3배의 증가를 보였다.

인근 스카이워크와 신석기유적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산반곡지는 단순 웨딩사진 촬영지에서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관광지로 변모해 주말이면 주변 농로에 주차된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인근에 오픈한 대형 카페는 대기손님들의 줄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청도 읍성의 경우 청도군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바이러스 감염에 다소 안정적인 오픈관광지로 부상해 1분기 1만8000명에서 2분기에만 4만8000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조경 보강, 화장실, 주차장 증설공사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의성조문국사적지는 밀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하지 못해 사적지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주로 중장년층이 많이 찾던 청송주왕산은 인스타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청년들이 많이 찾는 ‘산스장(산+헬스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처럼 경북의 언택트 관광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백두대간, 낙동강, 동해안 등 천혜의 힐링 자연자원을 간직한 경북의 풍부한 관광자산이 가장 큰 이유다.

여기다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언론매체 홍보, SNS채널을 통한 실시간 정보 제공, 공사 공식유투브채널인 오이소TV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 안전하게 쉴 수 있는 비대면관광지를 선호하는 관광객들의 욕구가 합쳐진 결과라 할 수 있다.

공사는 앞으로도 코로나 이후 여행패턴이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휴식하는 여행으로, 해외여행에서 국내여행으로,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변화됨에 따라 뉴노멀시대에 부합하는 경북형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해 경북이 다시 한 번 관광으로 우뚝서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경북언택트23선이 코로나로 지친 관광객들이 마음을 힐링하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사랑 받고 있다"며 "침체된 경북관광시장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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