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0.11.13 13:16

주주연합, 채권단·정부·한진칼 경영진에 회합 요청

KCGI 로고. (사진=KCGI 홈페이지)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산업은행이 자금을 대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에 대해 한진칼 주주연합이 "현 경영진 지위 보전용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2일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인수자금을 댄 후 한진칼이 금호산업에서 보유한 아시아나 항공 지분 30.8%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논의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에 KCGI는 13일 법무법인 한누리를 통해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하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면 임직원의 고용, 고객 안전 등에 피해를 주고 주주 및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외부 자금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한진칼이 아니라 대한항공"이라며 "한진칼은 기발행된 신주인수권의 행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주연합은 항공업 구조조정을 통한 사회적 가치와 채권자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모든 아이디어 방안에 열린 자세로 검토할 자세가 되어있다"며 "한진칼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서 채권단과 정부 당국 및 한진칼 경영진에 회합을 포함한 심도 있는 대화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이 참여한 주주연합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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