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1.14 07:40

총 1653㎡ 규모 '모카 가든' 눈에 띄어…'코코스퀘어', 반려동물 전용 유치원·수영장·스파·호텔 갖춰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외부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 기존 교외형 아울렛과 미술관·공원 등을 결합한 국내 최초 '갤러리형 아울렛'이 문을 열었다. 프리미엄아울렛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존처럼 합리적인 쇼핑만 강조해서는 차별화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형태의 아울렛이 생긴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일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프리미엄아울렛 4호점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을 공식 오픈했다.

스페이스원은 '쇼핑(Shopping)과 놀이(Play), 예술(Art), 문화(Culture) 그리고 경험(Experience)'과 최초·단 하나의 의미를 담은 '원(One)'의 앞 글자를 따 조합한 것으로, 점포명에 시(市)나 구(區)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스페이스원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아울렛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영업 면적이 6만2393㎡(1만8874평)에 달한다. 특히 스페이스원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 면적은 총 3만6859㎡(1만1150평)로,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아울렛의 점포별 문화·예술 관련 시설 평균 면적(6611㎡·2000평)보다 6배 가량 넓다.

스페이스원은 서울 도심과의 거리가 대략 17㎞ 정도로 막히지 않는 시간에 차를 몰고 가면 30분~50분이면 접근할 수 있다. 지리적 위치 면에서 입지조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자는 스페이스원을 직접 찾아 곳곳에 채워진 다양한 쇼핑·문화·예술 콘텐츠와 편의시설을 살펴봤다.

◆나이키 팩토리, 1시간 가량 줄서야 입장…'하이메 아욘'과 문화·예술 공간 조성

스페이스원은 인지도 높은 국내외 브랜드들로 채워졌다. 입점한 브랜드는 식음료 매장을 포함해 총 310여개로, 명품 브랜드(발렌티노·휴고보스·비비안웨스트우드 등)와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폴로·DKNY·라코스테 등)를 적절히 배치한 게 특징이다.

다만 구찌·샤넬·프라다·버버리 등 메이저 명품 브랜드는 물론이고 코치·토리버치 등 매스티지 명품 브랜드도 유치하지 못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대신 스페이스원은 상권 특성상 30~40대 고객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다수의 스포츠 브랜드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2년차 이상 재고 상품을 일반 아울렛(평균 할인율 30~50%)보다 높은 할인율(40~70%)로 판매하는 '팩토리 아울렛' 매장 10여개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팩토리 아울렛은 '나이키 팩토리'로 기자가 방문할 당시 1시간 가량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스페이스원 1층 야외 광장에는 조각가 심재현이 작업한 높이 7m, 길이 13m의 '더 카니발리아'라는 작품이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스페이스원 1층 야외 광장에는 우뚝 서 있는 대형 조형물이 보인다. 조각가 심재현이 작업한 높이 7m, 길이 13m의 '더 카니발리아'라는 작품으로, 스페이스원이 갤러리형 아울렛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조형물 근처에는 벤치가 놓여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한 고객들이 쉴 수 있도록 해놨다.

스페이스원 내부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세계적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협업해 꾸민 스토리텔링형 문화·예술 공간 '모카 가든'이다. 총 1653㎡(500평) 규모의 모카 가든은 '하이메 아욘 가든', '모카 라이브러리', '모카 플레이' 등 총 3개 시설로 구성된다.

하이메 아욘 가든은 '이야기를 건네는 조각정원'을 콘셉트로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한 7점의 조각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모카 라이브러리는 그림책 원화 전시와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미술관이며, 모카 플레이는 놀이시설과 벽면에 인류 진화 과정을 담은 벽화가 함께 있는 공간이다.

기자가 방문할 당시에는 하이메 아욘 가든만 입장할 수 있었는데, 코끼리·기린 등 창의적인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거나 가든 내부의 카페를 이용할 수 있어 쇼핑을 하다 휴식을 취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사진=장진혁 기자)
하이메 아욘 가든은 '이야기를 건내는 조각정원'을 콘셉트로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한 7점의 조각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60㎝ 넘거나 20㎏ 초과하는 대형견 입장 불가…반려동물 유치원·수영장·호텔 등 선봬

스페이스원에는 업계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전용 펫파크인 '흰디 하우스'가 들어섰다. 흰디는 지난해 3월 현대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익살스러운 표정의 강아지 캐릭터를 말한다.

쇼핑을 위한 건물인 A관이 아닌 별도로 세워진 B관의 3층 옥상정원에 1322㎡(400평) 규모로 설치됐다. 여기에는 중형견과 소형견으로 구분해 입장 가능한 놀이터를 비롯해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과 포토존,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기자가 방문해보니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했으며, 곳곳에 흰디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어 반려동물과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방문해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60㎝보다 키가 크거나 몸무게 20㎏을 초과하는 대형견은 입장이 불가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교외에서 여가 활동을 보내는 '펫크닉족'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업계 최대 규모의 펫파크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장진혁 기자)
펫파크 '흰디 하우스'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사진=장진혁 기자)

흰디 하우스가 들어선 건물 1층에는 674㎡(204평) 규모의 프리미엄 토털 펫 케어숍 '코코스퀘어'도 있다. 코코스퀘어는 전체 공간의 70% 이상을 반려동물 케어시설로 꾸민 게 특징이다. 반려동물 전용 유치원과 수영장, 스파, 호텔 등이 대표적이다. 

유치원에는 반려동물 행동교정사, 반려동물 관리사 등 전문인력이 상주해 반려견 피트니스(비만 관리), 사교성 기르기 등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교정하고 놀이를 통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반려동물이 물놀이를 즐기며 아쿠아 테라피(수중 운동)도 받을 수 있는 수영장과 24시간 반려동물을 위탁할 수 있는 호텔도 마련됐다. 

이외에도 코코스퀘어에는 100만원이 넘는 펫베드(반려동물 침대), 해외 직구템으로 소문난 반려동물 전용 카시트 등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하는 반려동물 용품 매장도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선데다 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 '펫펨족'이 신조어로 등장했을 정도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색 있는 공간을 스페이스원에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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