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1.15 09:45
올해 분사를 결정한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6곳.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올해 분사를 결정한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6곳.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6곳이 독립했다. 이들은 각자 신사업 영역으로 진출해 현대차그룹과 협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자사 유망 사내 스타트업 6개사를 분사시켰다고 15일 밝혔다. 

6개 기업은 '젠스웰', '포엔', '코코넛사일로', '슈퍼무브', '글루리', '피트릭스'다. 이들은 시장성과 혁신성을 갖춘 신사업 영역으로 진출해 현대차그룹과 댜양한 업무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젠스웰, 포엔, 코코넛사일로, 슈퍼무브는 모빌리티 관련 부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머지 2개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젠스웰은 엔진음, 배기음, 진동 우퍼 시트 등 차량 사운드의 제어부품을 생산하고, 튜닝 서비스를 지원한다. 

포엔은 HEV, EV, PHEV, FCEV 등 전동차 폐차 시 발생하는 고전압 배터리를 재사용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했다. 고전압 배터리의 노화도, 안전성 등을 평가해 충전 효율이 높은 배터리는 전기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등 소형 전동 모빌리티의 배터리팩으로 만든다. 충전 효율이 낮은 배터리는 여러 개를 모아 에너지 저장 장치를 만들어 다양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코넛사일로는 베트남에서 화물 운송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이 화물 운송을 의뢰하면 이를 물류사와 화물차 기사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슈퍼무브는 다양한 도심 이동 수단을 하나의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이동서비스를 운영한다. 대중교통, 택시, 카셰어링, 자전거, 킥보드, 셔틀버스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통합해 최적화된 경로를 추천하고 대여, 예약, 호출 서비스도 지원한다. 향후 구독형 서비스와 KTX, SRT 등 열차 예매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글루리는 AI 기술을 활용한 한국어 학습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어 영상에 나오는 사람의 자연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처리해 학습 콘텐츠를 생성하고, 고객이 목적에 따라 다양한 학습을 하도록 돕는다. 

피트릭스는 AI 기술 기반 개인 맞춤형 피트니스 서비스다. 운동시설 등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고객 생체 정보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개인 특성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벤처플라자'를 운영해 왔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을 지원하고, 미래 신사업을 위한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취지에서다. 2018년부터는 프로그램 명칭을 'H스타트업'으로 바꾸고 육성 스타트업의 선발 분야를 자동차 위주에서 다양한 분야로 넓혔다. 

H스타트업에 선발된 업체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1년간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회와 최대 3억원의 개발비용을 지원받는다. 

1년 후에는 사업성, 재무계획, 창업 의지 등을 심사해 분사 또는 사내 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차그룹은 스타트업 분사 후에도 사업 개발 및 확장, 운용 자금 마련, 해외 진출 등을 돕는다. 

또한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현재까지 58개 팀을 선발 및 육성했으며, 2020년 기준 22개 기업을 분사시켰다. 향후 매년 10개 내외의 사내 스타트업을 육성 및 분사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과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및 사업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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