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20.11.18 00:35
(사진=채널A, SKY 애로부부)
(사진=채널A, SKY 애로부부)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채널A와 SKY가 공동 제작하는 본격 19금 부부 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가 80여년의 인생 내공을 자랑하는 스페셜 MC 김영옥과 함께 또 한 번 분노 지수를 치솟게 만든 ‘애로드라마-노예 며느리’, 그리고 ‘띠동갑 부부’ 김성규&허신애의 내밀한 속터뷰를 지켜봤다. 스페셜 MC 김영옥은 뒷목을 잡게 하는 내용에 분개하다가도, ‘애로부부’ 특유의 솔직함에 경악하기도 하며 스튜디오를 뒤흔들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애로부부’에서는 기댈 친정 식구도 없이 시집와 8년간 시어머니와 남편의 갑질과 막말을 참으며 계속 일만 했던 한 아내의 기막힌 사연이 ‘애로드라마’로 공개됐다. 주인공 아내의 낙은 오직 아들뿐이었지만, 남편과 시어머니는 억울한 불륜 누명을 씌워 아내를 쫓아냈다. 3년 뒤, 주인공은 다정한 새 남편을 만나 재혼했으나 전남편과 아들의 존재를 숨기고 첫 결혼에선 사별했다고 거짓말을 한 상태였다.

집안 재산을 다 날린 전남편과 시어머니는 이 약점을 노리고는 아이를 앞세워 현 남편 앞에 나타났고, 급기야는 아내의 거짓말을 폭로했다. 또 현 남편의 아이를 임신 중인 주인공에게 “다시 예전처럼 셋이 살자”고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해 MC들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MC들은 “무서운 영화 같다”며 “지금이라도 다 솔직히 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진경은 “처음부터 솔직하게 시작해야 했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안타까워했고, 주인공과 3년간 못 만난 아들의 재회를 보며 눈물을 떨궈, 한 아이의 엄마다운 감정에 몰입했다. 김영옥은 “지금 남편이랑 못 살아도 그만이지. 나 같으면 다 나가라고 뒤집어버릴 것 같아”라며 분노했다.

이에 양재진은 “가장 바닥을 쳤을 때보다 지금 괜찮다”며 “지금 남편과 헤어져도 훨씬 인생이 낫고, 양육권도 돌려받을 수 있을 테니 조종당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김영옥은 “현 남편이 전 시어머니와 전남편의 행태를 종합해 보면 시간이 지나 진실을 알게 될 텐데, 혹시 해결 안 되면 ‘혼자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냉정하게 판단해서 털고 일어나야 할 듯하다”고 주인공에게 더 강해질 것을 주문했다. MC 최화정도 “어리석음을 깨닫는 순간 지혜로워지는 것”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한편, ‘속터뷰’ 코너에는 개그맨 겸 공연 연출가인 50세 남편 김성규와 ‘띠동갑 연하’의 38세 아내인 뮤지컬 배우 출신 허신애 부부가 나섰다. 최화정은 스페셜 MC 김영옥에게 “부부관계에 대해 남 앞에서 얘기하는 건 예전에 상상도 못하셨죠?”라고 물었고, 김영옥은 “깜짝 놀랐지. 우리 땐 그런 거 모르고 지냈는데...부러워”라고 털어놨다.

이날의 의뢰인 허신애의 고민은 “혈기왕성한 저를 왜 방치하느냐”는 것이었다. 남편 김성규는 “2018년에 결혼해서 2019년, 2020년 연년생으로 남매를 얻었는데 방치라니 말이 되느냐”며 맞섰지만, 아내 쪽에서는 “결혼 3년차에 부부관계 횟수가 10번 미만”이라고 고발했다. 이에 김영옥은 “안 되지. 38살에 10번 미만은...너무했어”라며 아내 쪽에 공감했다.

아내 허신애는 “일주일에 2~3번은 했으면 좋겠다”며 “남편이 제대로 된 첫 연애 상대인데, 제가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뒤늦게 스킨십에 눈을 떴다. 둘째 출산 뒤 산욕기가 끝나고 2번 정도 부부관계가 있었는데, 온 몸이 마치 시한폭탄처럼 터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 뒤로 아무 일도 없다”고 고백했다.

이에 남편 김성규는 “축하한다”며 “그 당시엔 나도 전쟁 터진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휴전상태일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영옥은 “개구리가 멀리 뛰려고 멈춰서 준비만 하고 있으면 어떡해?”라고 분개했고, “잘못하다가 애가 셋이 될 수도 있다”는 김성규의 항변에는 “저건 핑계야. 아이가 안 생기게 방편을 마련하면서 해야지”라고 ‘혼’을 냈다. 하지만 곧 김영옥은 “아이고, 망신스러워...할머니가 이게 무슨 소리야”라며 민망해 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허신애는 “항상 먼저 다가가서 시도를 했는데, 남편이 받아주긴 하지만 어느 순간 자고 있다”며 “언젠가는 남편의 지방 출장에 따라가서 섹시한 속옷까지 입었는데, 또 잠들고선 아침에 보고 웃기만 하더라.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폭로를 계속했다. 그러나 김성규 쪽에선 “바깥에서 일하고 와서 새벽 육아도 거의 내 책임인데, 3시간 이상은 자야 그런 에너지가 나오죠”라고 항변했다.

이에 허신애 역시 “남편이 많이 자 봐야 5시간인 것 같긴 해요”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허신애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 전에 전도사로도 좀 일했는데, 내가 다가가려 하면 ‘전도사님, 왜 이러세요?’라며 피하려고 한다. 전도사는 여자가 아닌가?”라며 다시 서운해 했다. 또 “언젠가 왜 사랑을 안 해 주냐고 물어보니 ‘이제 넌 내 꺼잖아’라고, 잠이나 자라는데 많이 울었다. 외롭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아내의 속마음을 들은 남편 김성규 역시 착잡한 표정을 지었지만, “제 친구들은 막내가 고3인데, 저는 첫째가 30살일 때 80살이다. 사랑보다는 가장 역할이 우선이다”라고 나름의 사정을 고백했다. 이에 MC 이용진도 “선배님 말이 와 닿는다. 늦은 나이에 육아를 시작하셨으니 계속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실 것”이라고 동감했다. 그러나 김영옥은 “책임감이 너무 강해서 그럴 수 있지만, 장래만 보다가 지금을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의 ‘속터뷰’ 투표에선 MC 최화정이 김영옥에게 투표권을 넘겨준 가운데, 이용진만이 남편 김성규에게 표를 던졌고 나머지 4인이 모두 아내 허신애의 손을 들어줬다. ‘19금 사이다 토크’로 스튜디오를 후끈하게 한 김영옥은 “이런 프로가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우”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애청자로서 응원할 것을 다짐했다.

본격 19금 부부 토크쇼 ‘애로부부’는 채널A와 SKY에서 매주 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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