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11.17 14:48

"양국, 코로나19 대응 협력부터 시작해 관계 개선 도모해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헨리 키신저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역사적인 미중 수교의 주역이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중 갈등이 정치적인 수사에서 실제 군사 분쟁으로 이어져 전 세계가 제1차 세계대전처럼 재앙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양국간 소통라인을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열린 블룸버그통신 주최 '신경제포럼' 개막 세션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사면서 미중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진단하면서 “이런 리스크는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중 양국이 극단적인 대결 구도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 군사기술은 이런 위기를  과거보다 훨씬 심화시킬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든 당선인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에 손상된 중국과의 소통 채널을 서둘러 복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군사 분쟁을 하지 않기로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코로나19 사태가 미중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서 코로나19 대응 협력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는 국가별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지만 장기적 해결책은 국제적 교류와 소통을 통해 찾아야 한다”면서 "미중 양국은 코로나19 대응 협력부터 시작해 관계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97세인 키신저 전 장관은 이른바 ‘핑퐁 외교’를 바탕으로 1979년 미중 국교 정상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지금은 미중 갈등 완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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