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11.18 10:13
김한솔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 (사진=BBC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데려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현지시간)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글에서 김한솔의 도피를 도운 반북단체 ‘자유조선’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김한솔과 그의 가족들의 도피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기고에 따르면 김한솔은 2017년 2월 아버지 김정남이 피살된 뒤 자유조선을 이끄는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홍 창은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국 해병대원인 크리스토퍼 안에게 연락해 대만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 가족을 만나줄 것을 요청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그들을 만났고, 김한솔 가족이 네덜란드행 비행기를 탈 때까지 그들과 함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한솔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표를 검사받는 과정에서 항공사 직원이 "너무 늦게 왔다"면서 탑승을 막았다. 결국 공항 라운지로 돌아갔는데, 몇 시간 뒤 CIA 요원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는 남성 2명이 나타났다. 한 명은 ’웨스’라는 한국계 미국인이었고, 한 명은 백인이었다.

그 다음날 CIA 요원들은 김한솔 가족이 네덜란드행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것을 도왔다. 웨스는 김한솔과 네덜란드까지 동행했다고 한다.

김한솔 가족은 네덜란드에 도착했고, 네덜란드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홍 창은 난민지위 신청을 원하는 김한솔에게 자유조선 멤버와 변호사를 보냈다. 하지만 김한솔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수키 김은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CIA가 김한솔과 그 가족을 모처로 데려간 것이 확실하다"면서 "그곳이 네덜란드인지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수키 김은 2011년 북한에 들어가 평양과기대 영어교사로 일하면서 겪은 경험을 책으로 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인물이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으로, 지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아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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