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1.18 18:07

무인헬기 NI-600VT도 실물 전시

소형무장헬기(LAH). (사진=전다윗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래전장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인 유·무인 복합운영체계를 18일 공개했다.

KAI는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0 한국 방위산업전(DX KOREA)'에 참가해 소형무장헬기(LAH)·수리온과 같은 유인 전투체계에 무인 플랫폼을 결합한 유·무인 복합운영체계(MUM-T:Manned-Unmanned Teaming)를 소개했다. 

유·무인 복합운영체계란 유인 헬기 조종사가 무인기를 발사한뒤 조정·통제하고 정찰을 통해 수색·구조 임무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무인기에 내장된 탄두를 활용해 주요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미래형 전투체계를 말한다.

LAH는 수리온 개발 이후 KAI가 개발 중인 두 번째 국산 헬기다. 2020년 중반 이후의 전장 환경을 고려한 군의 요구성능을 충족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KAI는 지난 2015년 6월 LAH 개발에 착수해 2016년 8월 기본설계(PDR), 2017년 11월 상세설계(CDR)를 마친 뒤, 2018년 12월 시제 1호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비행 안전성과 주요성능을 입증하는 초도시험평가를 올해 8월 말 완료했다. 현재 비행성능의 확장과 무장 운용능력 입증 위주의 후속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2022년까지 비행시험을 거쳐 전투 적합판정을 받아 체계개발을 완료하면 육군의 주력 무장헬기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KAI는 LAH 개발을 통해 국내 헬기개발 기술력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미래전장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를들어 정찰 임무를 부여받은 LAH MUM-T가 LAH의 호위를 받으며 임무 지역으로 이동하고 언덕이나 산 뒤에서 은닉 중인 LAH MUM-T는 표적 지역으로 무인기를 발사해 실시간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때 발사된 무인기는 적군 위협 지역 상공을 선회하며 정보를 수집한 뒤 군단 지휘소에 알린다. LAH MUM-T는 지상부대의 적진 침투 없이 주요 표적과 좌표로 정밀타격하고 복귀한다.

유·무인 복합운영체계는 정찰과 타격 임무 외에 병력 구출 작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적군 지역 내 아군 부상병이 고립되고 통신마저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후방에서 대기 중인 수리온 MUM-T가 소형드론 여러 대를 투하하고 수리온에 탑승한 무인기 통제사가 소형 드론을 실시간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날 KAI는 무인헬기인 NI-600VT도 실물 전시했다. NI-600VT는 KAI의 자체 선행연구를 거쳐 지난해 9월 무인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활주로 없이 비행이 가능해 향후 야전, 함상 등에서의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한편 KAI는 전시기간 중 필리핀, 페루, 이집트 등 6개국 군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KF-X, FA-50, 수리온 등 국산 무기체계를 소개하며 수출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각국의 환경에 부합하는 맞춤형 제안과 글로벌 방산관계자를 항공기 생산현장으로 초청하는 활동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 군이 신뢰하는 첨단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수출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I에서 생산한 무인헬기 NI-600VT. (사진=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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