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선영 기자
  • 입력 2020.11.19 07:54
청와대 국민 청원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 청원 (사진=청와대)

[뉴스웍스=이선영 기자] '전직 야구선수 폭행' 사건의 CCTV 영상이 공개되며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청와대 국민 청원의 ‘한순간 아이큐 55의 지적장애인이 된 저희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게시글에는 국민 13만 2043명이 참여했다. 해당 청원은 다음 달 5일까지 20만 명이 동의해야 청와대나 관계부처의 답을 들을 수 있다.

게시글에서 피해자 아내라고 주장하는 청원인 A씨는 “사건이 발생한 날 제 남편과 가해자는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두 사람 사이에 사소한 실랑이가 생겼고 가해자가 남편의 얼굴을 가격해 시멘트 바닥에 쓰러지며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잃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가해자는 야구선수(포수) 출신의 덩치도 크고 힘도 좋은 남성”이라고 설명하며 당시의 충격적인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CCTV에는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가해자는 쓰러진 피해자를 보고도 인정사정 없이 멱살을 잡고 끌어올리는 등의 과격한 행동이 그대로 담겨 있어 충격을 자아냈다.

A씨에 따르면 사건 이후 가해자와 그의 친구 한 명이 차로 옮겼으나 그 상황을 목격한 한 식당의 주인이 이상함을 눈치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가해자 측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며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A씨는 술에 취한 줄 알고 남편에게 갔으나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못하고 집까지 오는 5분 동안 눈물과 코피를 흘리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고, 구토까지 해 1시간이 흐른 뒤에야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가해자는 남편이 술에 취해서 혼자 어디에 부딪힌 것 같다"고 여전히 진술한다며 "남편은 운 좋게 살아났지만 가해자로부터 사과와 병원비조차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폭행으로 인해 A씨 남편은 두개골 절제와 인공 뼈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이 수술로 인해 기억력 감퇴와 어눌한 말투, 신경질적 성격 등의 증상을 보였고 아이큐 55 수준 지적 장애 판정까지 받았다. 남편과 두 아이를 돌봐야 하는 A 씨 역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A 씨는 "가해자는 폭행치상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고 전하며 곧 2심 재판이 열린다. 가해자가 엄벌에 처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판사가 공탁금과 죄를 뉘우치는 반성문만 볼까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한동네에 사는 가해자가 1년 후 출소한다면 우리 가족에게 보복할까 두렵다"라며 "집까지 노출된 상태라 가해자가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지만 우리는 이사도 할 수 없을 만큼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해당 사건의 가해자인 전직 야구선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온라인 상에서 오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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