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4.14 04:23
<사진=YTN화면캡쳐>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평가는 '절반의 승리'가 일반적이다. 수도권에서 압승하고, 부산·경남·대구 등 영남지역에서 이변을 연출했지만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텃밭 호남선 '참패'…수도권 '압승'

더민주는 14일 오전 3시 기준(개표율 97.9%) 20대 총선 개표 결과 총 123석(비례 13석 포함)을 확보하면서 제1당으로 발돋움했다. 

총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서울 35석, 경기 40석, 인천 7석 등 81석을 얻으면서 수도권 의석수의 66.3%를 가져갔다. 34석에 그친 새누리당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압승'을 거둔 셈이다.

더민주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정권 심판론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고 평가한다. 김종인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서울 등 수도권의 선거결과를 보면 이번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실책이 얼마나 잘못됐다는 것을 국민이 표로 심판했다고 생각한다"며 유권자가 '배신의 경제론'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텃밭' 호남지역에선 국민의당의 '녹색바람'에 2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전통적 핵심지지기반에서 완패한 것이다. '절반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총선 개표 결과, 더민주는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8석)에서 국민의당에 전패했고, 전남과 전북에서 각각 1석, 2석씩을 얻는데 그쳤다.

◆'낙동강 벨트' 승리…영남권 교두보 확보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의 가장 큰 수확은 영남권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사실이다. 

더민주는 부산에서 5석, 경남에서 3석, 대구에서 1석 등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 없던 영남에서 9석을 얻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부산의 북강서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 경남의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경수), 양산을(서형수) 등 '낙동강 벨트'에서 압승을 거뒀다. 

그동안 문재인 전 대표가 '낙동강 벨트'에 공을 들여 온 점에 비춰 문 전 대표의 승리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수도권 '압승'과 영남권 교두보 확보는 더민주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의견도 있다.

문 전 대표만큼이나 김종인 대표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선거를 승리로 이끈 총사령관인 만큼 당 장악력이 커지게 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