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0.11.19 18:07

"명확한 입장표명 없다면 모든 대응 통해 이번 인수·합병 저지"

(사진제공=대한항공)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대한한공의 아시아나 인수에 대해 양사 노조가 "정부가 나서 구조조정 없이 인수합병을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19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인수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대책위는 "정부와 사측은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도 없는 협상 결과에 국민 누구도 공감하지 못한다"며 "국민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항공업계 노동자들이 받아들이고 협조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3만 명 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사정이 만나 인수합병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면서 "노동을 존중한다는 정부가 노동자를 배제하고 인수합병을 강행하는 상황을 보며 과연 노동자와 국민의 정부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부는 이번 협상 전 과정에 대한 모든 의혹을 해명하고, 구조조정 없이 인수합병을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전 국민과 항공업계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며 "정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 물리적 대응을 통해 이번 인수·합병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는 대한항공 내 최대 규모 노조인 '대한항공 노동조합의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17일 "대한한공의 아시아나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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