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1.20 09:57

코로나 대국민담화 발표…"공공부문부터 회식·모임 자제, 대면회의 최소화, 재택근무 활성화 시행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다시 한 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지금 확산세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그나마 숨통이 트였던 우리의 일상이 다시 제약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 “지금의 확산속도는 지난 2월 대구·경북에서의 위기 상황과 흡사할 정도로 매우 빠르다”며 “가족 모임, 친목 활동, 수영장, 사우나, 학교, 직장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인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 달라”며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겨울철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최소화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직장인들은 송년회, 회식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며 “기업에서도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터 방역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부터 앞장 설 것”이라며 “각 부처, 지자체, 그리고 전국의 공공기관은 각종 회식·모임 자제, 대면회의 최소화, 재택근무 활성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다음 주부터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젊은이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무증상 감염이 많은 젊은 층의 특성상 확산의 범위와 속도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학업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면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입 수능시험을 불과 2주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며 “정부는 코로나상황 속에서도 모든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정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우리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방역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온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방역에는 독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필요한 양의 백신을 제때에 확보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국익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국민들에게 그 과정과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백신이 실제 국민들에게 접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때까지는 마스크 쓰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는 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어제부터 코로나 진단검사 대상자 기준이 대폭 완화돼 의심증상만으로도 무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국민들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 의심증상이 느껴지면 주저하지 말고 조속히 검사를 받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신속한 검사를 통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스스로 방역사령관이 돼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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