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1.20 11:34

"우리가 추천한 공수처장 후보 동의했어야 소수의견 존중... 여권의 말바꿈 대조표 만들 것"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의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가 20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의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가 20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최근 행태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피력했다.  

주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호텔방 개조론, 가덕도 신공항 추진 및 공수처장 추천 과정에서 보여준 언행에 대해 전면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상대당 대표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럽지만, 이낙연 대표에 관해 최근 세 가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일들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낙연 대표가 관훈토론에서 전월세 대란의 해법으로 '호텔방 개조론'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참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세한 비판은 언론이나 SNS에서 하도 많이 나오니 하지는 않겠다"고 짚었다.

이어 이 대표가 국무총리일 때 논란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들을 임명했던 것과 관련해 "위촉할 때는 '객관적으로 봐달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새로운 동남권 신공항 건설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얘기한다"며 "오죽하면 (이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김수삼 위원장조차 '이상하다'고 얘기했겠느냐"고 성토했다.

그는 또 "소수의견을 존중하려는 법이 악용돼 공수처장 임명이 저지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고 한 것에 대해선 "소수의견을 뭘 존중했느냐"며 "존중했으면 우리가 추천한 훌륭한 사람에 대해 동의하면 되지, 이렇게 왜곡하나"라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자기들이 추천한 인물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이렇게 말을 바꿔 왜곡하느냐"며 "흠이 있는 사람들이 이래서 맞지 않다고 한 게 뭐가 잘못됐느냐"고 규탄했다.

특히 "(야당의) 거부권은 자기들이 만든 법에 의해 주어진 게 아니냐"며 "우리가 추천한 후보 중에서도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데, 자기들이 오히려 거부하고 남용하면서 우리에게 탓을 돌리는 모습에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추천) 거부권을 우리가 요구했던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만든 법에 들어있던 것"이라며 "그리고 대통령부터 여러사람들이 거부권이 보장돼 있기에 우리가 동의않은 공수처장은 뽑힐 수 없다고 여러차례 말해왔던 것인데 그게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그 말을 뒤집었다. (여권이) 일일이 말 바꿈 대조표를 우리가 만들어 돌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나라를 무슨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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