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1.20 23:05

강력한 신호로 드론 조종자와 통신 막기도…(주)한화 레이저 대공무기, 1회 발사 2000원에 소형 무인기·멀티콥터 정밀타격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18일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20)에 참석해 담스테크의 드론 헌터(DRONE HUNTER) XR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게임체인저'인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런 소형 무인기 공격에 대응하는 장비들이 한국방위산업전(DX KOREA 2020)에서 소개됐다.

군사용 드론이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 무선 전파에 의해 비행과 조종이 가능한 무인기를 뜻한다. 

4차산업혁명 흐름에 발맞춰 군사용 드론의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123억(한화로 13조 7391억 원)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군수·정부용은 66억(한화 7조 3722억 원) 달러다. 

드론은 우선 운용 단가 면에서 일반 전투기보다 가성비가 좋다. 지난해 9월 벌어진 세계 최대 석유 생산시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테러는 값싼 드론으로 한 국가의 핵심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또한 공격용 드론의 정밀 타격 능력은 기술 발전에 따라 과거보다 월등히 좋아졌다. 지난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무인기인 'MQ-9 리퍼' 같이 드론을 조종해 적국의 핵심 인물을 핀셋처럼 제거할 수 있다. 이때 사용한 MQ-9 리퍼는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STS)가 장착돼 있어 정밀한 공격이 가능하다. 미국 방산기업 제너럴 아토믹스가 제작했다.

앞으로는 드론 한 대가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닌 '벌떼'처럼 군집으로 모여 공격하는 기술도 속속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수 십대의 드론이 날아가 목표물을 공격하는 '자폭 공격용'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담스테크, RCS 0.01m² 크기까지 식별…수요 맞춘 커스터마이징 가능

이렇듯 날로 발전하는 무장용 무인기가 미래 전장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드론 공격에 맞대응해 무력화하는 '안티드론(Anti Drone)'기술들이 이번 DX KOREA 2020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안티드론(Anti Drone)'이란 테러, 범죄, 사생활 침해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드론을 사전에 막는 것이다. 총 모양의 전자방해 장치(ECM)를 이용해 드론을 격추하거나 GPS 교란(jamming)을 통해 드론의 비행을 무력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안티 드론 기술은 드론을 실제 파괴하는 '하드킬(Hard kill)'과 전파 등을 이용해 드론의 비행을 중지시키는 '소프트킬'(Soft kill)로 나뉜다. 

25년간 숙련된 전자파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EMP 방호, 안티 드론 등 군사 분야에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 받은 담스테크는 이번 DX KOREA 2020에서 소프트킬 시스템을 적용한 '안티드론 통합 시스템 우라노스', '드론 무력화 장비 드론 헌터 XR' 등을 선보였다.

담스테크가 DX KOREA 2020에서 선보인 안티드론 통합 시스템 우라노스에 들어가는 지향성·전방향 재머인 (HUNTER FD·FO). (사진=전현건 기자) 

안티드론 통합 시스템인 '우라노스'는 국가 중요 시설 및 군 보안 시설을 대상으로 드론 정찰, 감시, 테러, 전술적 공격 등의 위협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계됐다.

3D 레이더, RF스캐너, EO/IR 카메라, 전파 차단 장비, 운용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일 또는 다수의 드론을 최대 3㎞ 탐지하고 레이더반사면적(RCS:Radar Cross Section) 0.01m² 크기까지 식별한뒤 무력화가 가능하다. 레이더반사면적이란 전자기파가 어떤 대상물에 반사됨을 기술하는 것이다. 발사된 전자기파가 대상물에 반사로 흩어진 레이다 신호의 크기를 통해 측정된다. 

고성능 EO/IR 카메라는 주야간 제약 없이 잠재적 위협이 되는 드론을 식별하며, 무력화 시스템인 지향성 재머인 (HUNTER FD)와 전방향 재머인 (HUNTER FO)와 연동해 식별된 드론을 효과적으로 무력화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파수 2.4GHz를 사용하는 불법 드론이 침입할 경우 EO/IR이 탐지한 후 HUNTER FD·FO가 침입하는 드론의 조종주파수보다 더 큰 신호를 방출해 불법 드론의 GPS를 교란해 원격으로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과 통신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아울러 먼 거리에서 전파 빔으로 조종채널에 간섭을 발생시켜 작동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특징도 갖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인 AI와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드론과 새를 구분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조성원 담스테크 기술본부 팀장은 기자와 만나 "우라노스는 고객 요구사양에 따라 주문 개발 및 생산 가능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지향성·전방향 재머 운용시 일정 방향 또는 다각도에서 동시에 접근하는 드론을 최대 3㎞ 범위안에서 모두 무력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먼지, 비, 안개 등 열악한 기후 환경에서도 월등한 탐지 성능을 제공한다"며 "무게가 가벼워 운반도 쉽다"고 말했다.

휴대용 드론 차단 장비인 드론 헌터(DRONE HUNTER) XR. (사진=전현건 기자)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담스테크의 또 다른 제품인 드론 헌터(DRONE HUNTER) XR은 모든 종류의 상용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데 있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휴대용 드론 차단 장비다. 

이 모델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전 의원이 원자력발전소(원전) 등의 발전 시설에 대한 드론 위협을 지적할 때 등장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배터리 탈착식인 이 장비는 정상작동 시간이 2시간이고 배터리 팩으로 추가적으로 1시간 더 방사가 가능하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내구성을 위해 IP등급 65로 설계 됐고 전파 차단 거리는 최대 2㎞이다. 아울러 실사용자 편의성 및 간편한 조작과 뛰어난 기동성을 갖고 있다. 기동 부대, 타격대, 검문소 등 지상군 및 보안 대응팀에서 드론을 즉각적으로 무력화하는데 사용한다.

예를 들어 보완요원의 눈에 식별될 정도로 가깝게 다가오는 불법드론을 DRONE HUNTER XR로 지향 사격을 가하면 드론의 조종주파수보다 더 큰 신호가 방출된다. 더 강력한 신호로 인해 불법 드론의 주파수를 교란하게 만들어 원격으로 드론을 조종하는 조종자의 장치와 통신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방식이다.

신호발생기 대역폭 측정, 최대출력, 연속 방사, 지맹 범위 감소 기능 ERP 감소 시험 등을 완료해 제품 운용 안정성도 인증 받았다.

김진희 담스테크 드론사업지원본부 이사는 기자와 만나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와 5년간 드론헌터 납품 계약을 맺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개발부터 생산까지 자체 기술로 만든 것이 우리 제품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DX KOREA에 방문한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드론 위협으로부터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적극 투자를 할 것이다. 또한 수출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함으로써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주)한화의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 (사진=전다윗 기자)
(주)한화의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 (사진=전다윗 기자)

(주)한화, 광섬유에서 생성된 광원 레이저 대공무기…저비용 요격 장점, 1회 발사 비용 2000원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인 (주)한화는 DX코리아2020에서 그동안 개발해온 레이저, 항법장치 등 첨단 기술 품목을 중점 전시했다.

우선 '한국형 스타워즈 기술'로 알려진 레이저 대공무기를 공개했다. 하드킬 방식의 안티 드론 기술인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에서 생성된 광원 레이저로 드론 등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 등을 타격해 무력화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다. 

고에너지 레이저빔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도 없다. 근거리에서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을 뿐 아니라 별도의 탄 없이도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레이저 대공 무기는 소형 드론을 저비용으로 요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하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9월 최첨단 레이저 대공 무기를 개발하는 '한국형 스타워즈' 사업에 착수해 2023년까지 전력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시제품을 개발 중에 있다. 

(주)한화는 레이저무기 분야 핵심기술 및 체계 양산기술 확보에 집중하여 미래형 신무기체계 전력화에 기여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한화 관계자는 "(주)한화는 미래 성장동력인 레이저 및 정밀유도무기 분야 등의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글로벌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이번 DX KOREA 2020를 통해 그 성과인 레이저 첨단 기술 품목을 전시하고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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