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0.11.20 15:10

24~27일 부분파업 결의…최종태 지부장 "사측 결단하면 파업 다시 심사숙고 하겠다"

20일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최종태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지부장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사진=김남희 기자)
20일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최종태 전국금속노동자조합 기아차지부 지부장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남희 기자)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기아자동차 노조도 끝내 파업 수순에 들어가며 완성차 노조의 도미노 파업 우려가 현실화됐다. 

전국금속노동자조합 기아자동차지부는 20일 오전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삭발식 및 항의서한 전달식을 열고 2020 임금단체협상을 사측이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삭발식을 강행하고 파업 계획을 밝혔다. 

최종태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지부장은 이날 삭발식을 진행하고 "사측이 동종사 핑계를 대며 교섭에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성실 교섭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사에서 미래발전적 노사 관계를 구축하겠다 선언했는데 기아차 2020 임금단체협상은 여전히 과거 소모적 노사 관계를 답습하고 있다"며 "이것이 정 회장이 추구하는 미래발전적 노사관계인지 그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2020 임단협에 정 회장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조합원이 납득할만한 생산량 및 임금 고용 보전 방안을 제시하고, 노동자들이 번 이익을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음주에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파업을 예고하면서도 "23일까지 사측이 결단을 내려 교섭이 이뤄진다면 심사숙고해 파업을 중지할 수도 있다"며 사측에 여지를 남겼다.

파업 외의 다른 수단도 계획하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공장 내 장외투쟁에 관한 여러 의견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밖으로 나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기아차는 노사는 2020 임단협 교섭 중이며 이날까지 13차 본 교섭, 9차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 150% 지급,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안을 노조에 제시한 바 있다.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정년연장, 기본급 12만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 고용안정방안 제시, 잔업 복원, 전기차 PE 모듈공장 사내 전개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지난 1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1직과 2직 근무자가 각각 4시간 씩 단축근무를 하는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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