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0.11.20 17:20
(사진=KCGI 홈페이지 캡처)
(사진=KCGI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가 조 회장이 산업은행을 백기사로 얻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되자 '이사진 교체' 추진이라는 강수를 꺼냈다. 

KCGI는 20일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 선임 및 정관 변경이다. 

KCGI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결정한 이사회에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도록 해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관 변경을 통해 한국산업은행이 이번 투자합의를 통해서 한진칼에 요구했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여러 방안을 포함하여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KCGI는 한진칼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서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썼지만 주주들의 기대가 무색하게도 그 동안 한진칼의 기존 경영진은 자신들의 경영권을 지키고 공고히 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며 "급기야 오로지 조원태 구하기에 초점을 맞춰 날치기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며 기존 주주의 권리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원태 대표이사는 자신의 돈은 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국민혈세가 동원된 이른바 무자본 M&A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세계 7대 항공사 회장으로 추대되고,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인수합병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산업은행에 대해서도 "마치 경영권과 관련해 중립을 주장하는 것 같지만, 이는 조원태 구하기를 위한 허울좋은 명분에 불과하다"며 "회사와 모든 주주의 이해관계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을 밀실합의를 통해 정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질서와 법치주의 이념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KCGI는 연일 조 회장과 한진칼 현 경영진, 산은을 비난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고 법적 조치에 이어 주주총회를 소집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번 빅딜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순탄하게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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