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1.20 18:57

"기아자동차 노조 73.7%, 파업 찬성…부끄러운 숫자로 기록될 것"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중견기업계가 최근 한국GM과 기아자동차 등 완성차업계의 연이은 파업 결정에 대해 다수 협력업체의 절규를 무시한 냉혹한 외면이자 극단적인 이기주의라고 비판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20일 호소문을 내고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공포가 임박한 상황에서 한국GM과 기아자동차 등 완성차업계의 연이은 파업이 현실화하고, GM의 한국 사업 철수설까지 운위되면서 경제 회복의 가느다란 희망마저 철저히 무너지는 듯한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절망의 터널이 무한정 연장되는 상황에서 완성차 협력업체인 많은 중견기업이 쏟아내는 절규는 이른바 자본의 욕망도 탐욕의 소치도 아닌 처절한 현실이자 절박한 구조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파업에 찬성한 73.7% 기아자동차 노조의 목소리는 정당한 파업의 근거가 아닌 공동체 모두의 삶에 대한 냉혹한 외면이자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상징하는 부끄러운 숫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견련은 "차갑게 식어버린 무수한 공장과 인적이 끊긴 황량한 거리는 건조한 통계 수치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우리 경제가 처한 위기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일부 노조가 임금 상승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싸우는 시간에 많은 공사장과 편의점, 배달 알바를 전전하며 최저임금만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피와 땀을 쏟는 청년들의 일자리는 코로나19의 위세 앞에 무서운 속도로 소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답답한 마스크 속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매일을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국민 모두의 간절한 희망을 돌아봐주길 바란다"면서 "'같이 살자'는 외침은 진보의 것도 노동의 것만도 아닌 대한민국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삶을 서로 지탱하기 위한 공동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동체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막기 위해 선택된 민주주의의 가치는 끊임없이 교섭하고, 멈춘 그 자리에서 다시 소통하는 과정 자체에 놓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견련은 "다양한 금융 및 연구개발(R&D), 수출 지원 등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자동차 업계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신사업 발굴, 사업 재편 등 뼈를 깎는 기업 부문의 자구책이 재도약의 시너지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생산의 중추로서 엄중한 책무를 담당하는 노동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공포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조합은 노동 일부가 아닌 보편적 생명,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개별적 삶을 되살리는 결단을 통해 생명권으로서 노동권의 진정한 가치를 확립하고, 정부와 국회가 보다 적극 나서 합리적 소통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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