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1.20 19:19

스피어네트웍스 스피어게이트·블루존 게이트 터널형 방역기, 코로나19 수문장 노릇 '톡톡'

지난 19일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방역게이트 앞에 줄을 서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지난 18일부터 3일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KOREA 2020)'이 20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New Defense:Sharp the Future'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전시회는 지난 2018년보다 늘어난 국내외 210개 업체가 참여했고 지난 9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MSPO에 이어 아시아권에서는 올해 처음 열린 방산 전시회였다.

이번 전시회에는 해외 15개국의 국방장관 및 합참의장 등 군 고위급 인사들과 주한 외국인대사 16명이 방문했다.

국내 귀빈으로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 홍정민 의원, 김민기 의원, 왕정홍 방위사업청 청장 등이 지난 18일 개막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피어네트웍스의 방역 게이트인 스피어게이트. (사진=전현건 기자)

K-방역과 K-방산 결합된 전시회…스피어네트웍스 방역 게이트 '스피어게이트' 주목

이번 행사는 K-방산과 K-방역을 선포하는 첫 '2K EXPO'로 개막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해 진행됐다. 

해외 방문자들은 공항에서 입국시 자가격리 또는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가려냈고, 전시장에서는 입구부터 체온측정은 물론, 동선통제와 소독, 마스크와 비닐장갑 착용 등 철저한 방역절차가 준수됐다. 거리두기 2.5단계에서도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일부 참가업체들은 행사 참가 인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 후 회사 복귀절차를 시행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참가기업들 중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는 명지병원 등 직·간접적으로 방역과 관련한 기업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특히 K-방역 전문 브랜드인  블루존(BLUE ZONE) 게이트 터널형 방역기와 스피어네트웍스의 방역 게이트인 스피어게이트가 주목을 받았다. 

방역 게이트인 스피어게이트는 출입, 측정, 살균, 소독 기능을 모두 갖춘 출입통제 시스템으로써, DX코리아 현장 방역대책을 위해 이번 전시회 전시장 출입구 4곳에 설치 운영했다.

특히 이 제품은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관제 시스템이 함께 적용돼 스피어게이트가 설치된 장소의 출입자 정보는 물론 체온정보와 그에 대한 통계, 장비 상태, 시스템 이상/동작 유무 등을 중앙 관제실 등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출입문에 설치된 각 스피어게이트 1대당 약 1300여명 정도가 출입을 했다고 전했다.

스피어네트웍스 관계자는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공공기관, 금융기관, 지자체 등과 설치를 협의 중"이라며 "스피어게이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건강한 활동영역을 보장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에도 K-방역의 우수성을 알려 수출 활로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블루존 역시 주력 제품군인 게이트 터널형 방역기를 전시회가 열리는 3일 동안 홀 출입구에 설치돼 수문장의 역할을 맡았다.

블루존 관계자는 "K-방역은 단기간에 전 세계에 그 우수성을 입증받았지만, K-방역이 지속 가능한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좀 더 수준 높고 안정적인 제품과 솔루션이 필요하다"면서 "제품의 기능과 품질은 물론 디자인에서의 경쟁력도 갖추겠다는 의지로 블루존의 모든 제품은 제조 브랜드인 'KF99i'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는 K-방산의 미래를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우선 무인전투체계가 대거 선보였다. 4차산업혁명과 방산이 결합된 미래전장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로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한화방산계열사들은 지상은 물론, 공군과 해군을 위한 미래형 전투체계를 대거 선보였다. 특히 통합시스템을 통한 미래형 전장환경에 적합한 방산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IG넥스원의 무인 수상정인 해검-3도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유·무인 헬기를 활용한 복합 전투체계를 선보였다.

강소기업들의 참가 역시 두드러졌다. 연합정밀(대표 김용수)은 무인전투 체계의 핵심부품인 슬립링을 전시해 여러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정부 산하 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도 이전보다 규모를 늘려 적극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나상웅 한국방위산업진흥원 상근부회장은 연일 행사장을 찾아 방산기업들을 응원했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회장도 일일이 기업들의 전시장을 방문하고 방산기업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다만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심각한 해외 선진국 방산기업들이 불참하거나 규모를 지나치게 축소한 상태로 참가해 국제방산전시회로서의 면모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춘종 DX  KOREA 운영본부장(왼쪽 세 번째)이 17일 일산 킨텍스 2전시관에서 열린 'DX KOREA 2020'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전현건 기자)
박춘종 DX KOREA 2020 운영본부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17일 일산 킨텍스 2전시관에서 열린 'DX KOREA 2020'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전현건 기자)

방산 생태계 상생모델 제시…박춘종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전시회 되도록 노력"

이번 전시회장 입구에는 방산 중소.벤처기업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했다. 대기업들은 뒤쪽으로 자리를 양보해 방산생태계의 상생모델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많은 방산기업들이 밀집한 경상남도와 창원시, 행사가 개최된 경기도 고양시 등 지자체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방위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박춘종 DX KOREA 조직위원회 운영본부장은 "코로나19의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많은 해외 귀빈들의 관심과 참여로 전시회가 잘 치러질 수 있었다"며 "특히 여러 방산업체들이 많은 고충에도 불구하고 수출 활성화와 방산생태계 강화를 위해 참여를 결정해준 것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전시회인 만큼 다음 전시회를 위한 많은 추가적인 노력과 지적사항들을 정리하고 있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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