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11.22 10:17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상으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딴 짓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고, 자신의 발언이 끝나자 곧장 골프장으로 향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G20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개회사를 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를 숙인 채 책상 위의 무언가를 계속 응시했다.

사우디 국왕의 개회사가 끝나가는 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는 "우리는 전례 없는 대규모의 (선거) 사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미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또 반복한 것이다.

이후 발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낮은 실업률과 수요 급증 등을 자신의 재임기간 4년 동안의 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경제 뿐 아니라 감염병 대처에서도 믿을 수 없는 일을 했다"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에 반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희망하는 미국인이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빈곤국 등 다른 나라와 백신을 공유할 필요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대신 참석시켰다. 그리고 자신은 버지니아 주의 한 골프장으로 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 세계 지도자들이 전염병,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선거 다툼만 생각하고 있었다”며 “다자회의체에 대한 그의 무관심을 드러낸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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